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911 카레라 GTS' 직접 타보니...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911 카레라 GTS' 직접 타보니...

입력
2015.01.05 15:23
0 0

포르쉐 911은 현재 팔리고 있는 스포츠카 중 모델 종류가 가장 많다.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이 매력이지만, 보통 사람들에게는 모델 수 말고는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

새 모델인 ‘911 카레라 GTS’도 마찬가지다. ‘911 카레라 S’와 ‘911 GT3’ 사이의 빈 틈을 채우는 것이 911 카레라 GTS의 역할이다. 911 카레라 S는 승용 스포츠카 성격을 지닌 911 중 고성능 모델이고, 911 GT3은 스포츠카 경주용으로 개발된 것이다. 두 차의 틈새는 언뜻 생각해도 무척 좁다. 그러나 그런 차를 찾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것이 포르쉐의 판단이다. 실제로 2010년에 나온 이전 세대 GTS는 전체 911 카레라 판매량에서 4분의 1 정도를 차지했다.

필자가 새 911 카레라 GTS와 만난 곳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였다. 패서디나를 기점으로 해발 2,000m가 넘는 산을 넘는 앤젤레스 크레스트 하이웨이를 달려 윌로우 스프링즈 레이스웨이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코스다. 끊임없이 다양한 커브가 이어지는 산길과 캘리포니아에 사는 자동차 동호인들이 즐겨 찾는 서킷을 달리면서 차의 특징을 깊이 있게 느껴볼 수 있었다.

윌로우 스프링즈로 가는 길에는 GTS 카브리올레를 몰았다. 직물 접이식 지붕을 갖춘 오픈카로 뒷바퀴 굴림 모델이었다. 오픈카의 가장 큰 매력은 지붕을 벗기고 바람 속을 달리는 낭만이 있다는 것이지만, 911 같은 스포츠카에서는 박력 있는 배기음을 더 확실하게 즐길 수 있다는 매력이 더해진다. 지붕이 없는 차는 급한 커브에서 차체가 비틀리며 잡소리가 나기 쉽지만, 한껏 속도를 내어 달려도 그런 기색은 거의 없다. 일반 911보다 차체를 10㎜ 낮춘 서스펜션이 빚어내는 승차감도 탄탄함 속에 부드러움이 묻어난다.

서킷에서 짧은 체험주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는 4륜구동 시스템이 쓰인 GTS 4 쿠페에 올랐다. 카브리올레와 같은 3.8ℓ 엔진은 최고출력이 430마력이다. 카레라 S보다 30마력이 높은 수치를 느끼기는 쉽지 않다. 힘 자체가 커지기보다는 높은 엔진 회전 수까지 꾸준히 힘을 이어나가기 때문이다. 고회전에 초점을 맞춘 특별한 엔진 튜닝 덕분이다. 그 덕분에 평상시 승용차처럼 쓸 수 있으면서도, 엔진 회전 수를 높이면 레이스카의 짜릿한 감각과 자극적인 배기음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앞모습은 911 GT3, 뒷모습은 911 카레라 S를 닮은 데에서도 알 수 있듯, 911 카레라 GTS는 다루는 사람의 취향이나 능력에 따라 다양한 색깔을 보여준다. 스포츠 드라이빙에 몰입하기를 즐긴다면 뒷바퀴굴림 쿠페를, 스피드만큼 멋과 여유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네바퀴굴림 카브리올레가 어울린다.

패서디나(미국) = 류청희 객원기자(자동차 평론가)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