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자국의 무자비한 돌고래 포획에 반대하는 국제환경 단체 ‘시 셰퍼드’ 간부들에 대한 입국 거부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법무성은 와카야마현 다이지초의 전통적인 돌고래 사냥을 학살로 간주, 포획중단 활동을 벌여온 시 셰퍼드의 지도급 활동가 10명 가량을 2010년부터 ‘치안을 어지럽게 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입관(入管) 난민법을 적용, 일본 입국을 거부하고 있다. 시 셰퍼드는 좁은 공간에 돌고래를 가둔 뒤 작살로 돌고래를 잡는 다이지초의 포경방식을 폭로한 다큐멘터리 영화 ‘더 코브-슬픈 돌고래의 진실’이 2009년 공개된 것을 계기로 단체 관계자를 어획시기인 9월부터 이듬해 봄에 일본에 파견, 어업 중단 활동에 나서고 있다. 시 셰퍼드 관계자들은 일본의 돌고래 잡이 모습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며 ‘학살’ ‘인간 이하’ 등 일본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일본은 지난 달 이 단체의 간부급 미국인 여성의 나리타 공항 입국을 거부하는 등 일본내 활동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반면 시 셰퍼드측은 2011년 50명에 달하던 일본 방문 활동가를 2013년에는 100명까지 늘리는 등 일본의 입국거부 조치를 무력화하고 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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