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쌍춘년, 혼수 고객을 잡아라”
유통업계가 입춘이 두 번 오는 쌍춘년(雙春年)을 맞아 혼수 고객 잡기에 나선다.
지난 해 하반기에 윤달(10월 24일~11월 21일)이 끼어 혼수 수요가 미뤄진데다 올해는 결혼하면 길하다는 속설이 있는 쌍춘년이어서 연초부터 혼수 고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2월 가구와 명품시계보석, 홈패션, 모피 등 혼수관련 상품들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8~23%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명품시계, 모피, 보석, 가구 등 대표 혼수 상품군의 판매 신장률이 전년보다 8~24% 증가해, 전체 신장율인 3.8%를 3~10배 가량 앞질렀다. 또 현대백화점의 웨딩 마일리지 서비스 ‘클럽웨딩’ 가입 고객도 21%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전체 매출이 0.1% 성장에 그쳤지만 가전, 가구, 보석·시계, 해외명품 등 혼수용품은 5~9% 판매량이 늘었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쌍춘년 예비부부들을 겨냥해 이달 23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웨딩페어’를 연다. 전년보다 관련 물량도 20% 늘렸다. 행사 기간 동안 웨딩 멤버스 신규 가입 자들을 대상으로 경품 행사도 열고 중국 소비자들에게는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면 웨딩 촬영 상품권을 증정한다. 박중구 롯데백화점 마케팅팀장은 “윤달이었던 작년 10, 11월을 피해 올 초에 결혼하려는 예비부부들이 많아 혼수, 예물상품 매출이 늘고 있다”며 “최근 몇 년간 불황 속에서도 혼수용품 매출은 성장세를 이어가 백화점 매출을 이끌고 있는데 올해는 쌍춘년이라 시기를 앞당겨 혼수관련 상품행사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도 점별로 18일까지 보석, 모피, 가정용품 등 신혼부부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를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웨딩 용품 특가전’을 신년 세일 기간에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은 같은 기간 생활용품 편집매장의 제품을 20~6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또 본점 9층 행사장에서는 8일까지 ‘새해 월드키친 페어’를 열어 실리트, 휘슬러, 헹켈, 르크루제 등 혼수 단골 식기류를 최대 50% 할인해 선보인다. 조창현 신세계백화점 식품생활본부장은 “올해는 쌍춘년이 끝나기 전에 결혼하려는 예비부부들이 연초부터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혼수 상품군의 매출 신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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