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증세 없어… 상태 더 지켜봐야"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 환자를 진료하다 바이러스에 노출된 한국 의료진 한 명이 3일 1차 채혈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의 관찰 치료를 맡은 유럽 최대의 독일 베를린 소재 샤리테 전문병원 측은 "이 의심 환자는 현재로서는 발열 등 바이러스 감염 의심 증세가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독일 의료진은 대체로 발열 등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증상은 6∼10일간을 지나야 정밀하게 관찰되기 때문에 추후 환자의 상태를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바이러스 잠복 기간은 길게는 21일간이기 때문에 이 의심 환자가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지난해 12월 30일 기점으로 볼 때 이달 10일 전후가 돼야 한층 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독일 베를린 소재 샤리테 전문병원의 프랑크 베르크만 격리병동 책임의는 이날 병원에서 한국언론들과의 개별문답을 통해 “주삿바늘에 찔려서 감염되지 않은 사례가 있기 때문에 나는 음성 결과가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해당 구호 요원은 이날 오전 독일 베를린 테겔 공항을 통해 후송된 뒤 감염 여부를 관찰하게 될 베를린 시내 샤리테 병원으로 옮겨져 검진을 받기 시작했다. 주독일 한국대사관과 공항 관계자들은 “해당 구호 요원은 특별 관리를 받으며 공항으로 들어온 뒤 오전 7시40분쯤 병원에 마련된 격리 병동에 입원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30일 이 구호 요원은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던 중 왼쪽 두 번째 손가락 부위 장갑이 찢어지고 이 부위가 주삿바늘에 닿았다고 한국 정부는 발표했다. 다만 이 요원은 현재까지 피부 손상을 포함해 외상이나 구토, 발열 등 감염증상은 없는 상태다.
정부는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와 협력해 이 요원을 이날 독일로 후송하고 바이러스 잠복 기간에 감염 여부를 자세히 관찰하기로 했다. 1차 채혈 검사 결과는 3일 0시~1시쯤 나올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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