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정상회담 개최 용의를 밝힌 가운데 북한이 남한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며 미국 때리기에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 발표가 있고 나서 남한 정부를 향한 비난은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며 1일부터 3일까지 남한을 겨냥한 기사는 사라졌다. 그동안 한미연합군사훈련,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등을 거론하며 연일 공격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노동신문은 3일 6면의 '자주권 존중의 원칙에서 선린우호관계를 발전시켜나갈 것이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금까지 조(북)미 적대관계, 교전관계가 지속되어온 것은 전적으로 미국 때문이다"라며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이제라도 우리나라의 자주권을 존중하며 내정에 간섭하지 않고 선의적으로 나온다면 우리도 그에 맞게 행동할 것"이라며 미국의 태도 변화를 거듭 촉구했다.
이 신문은 같은 면의 '미국은 제 코나 씻는 것이 좋을 것이다'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유엔 인권결의안 채택에 참여한 미국을 겨냥한 인권 역공을 이어나갔다.
특히 미국 내 어린이 학대 실태를 조사한 언론 보도와 중앙정보국(CIA) 고문 보고서 논란 등을 사례로 들며 "미국은 인권이라는 말 자체를 입에 올릴 자격조차 없는 인권 말살국"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의 이 같은 태도는 김 제1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밝힘에 따라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노력의 하나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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