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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해외증시 '쾌청'… 달러 강세 지속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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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해외증시 '쾌청'… 달러 강세 지속은 부담

입력
2015.01.0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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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국내 증시는 박스권 돌파를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미국의 달러화는 세계적으로 기록적인 강세 행진을 보였다. 올해는 달라질 수 있을까. 새해 금융시장 개장 첫날인 2일 국내외 전망을 토대로 2015년 주식시장 및 외환시장을 점쳐봤다. 편집자주

[주식시장 전망]

코스피 1750~2250 박스권 예상

일시적 등락에 휘둘리지 말아야

벌써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답답한 박스권 장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국, 중국, 일본 등의 증시는 강세를 보일 거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지난 해 국내 증시(코스피지수)는 4.76% 하락하며 박스권(1,900~2,050)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중국(14.64%), 미국(13.40%), 일본(7.12%), 그리고 독일(2.65%)까지 일제히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2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국내 증시도 박스권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이 예상한 올해 코스피지수 범위는 1,750~2,250. 신성호 IBK투자증권 대표는 이날 신년사에서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일시적인 증시 등락에 휘둘리지 말고 긴 호흡으로 시장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올해도 미국과 일본, 중국 등 해외 증시는 고공성장이 예상된다. 이미 ‘나 홀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미국의 증시는 지난해부터 역대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는 중이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실적 등이 확연하게 좋아지고 있는 미국이 주도적으로 글로벌 경기회복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의 양적완화 효과를 등에 업은 일본과 유럽, 그리고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중국 증시 역시 상승곡선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해외 증시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4년째 박스권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소외되고 있는 만큼 수익률을 위해서라면 해외 증시 쪽이 좀더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외환시장 전망]

원·달러 환율 1050~1100원 수준

强 달러 강화 땐 더 높아질 수도

지난해 기록적인 강세를 기록했던 미 달러화는 올해도 그 위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해 달러화 가치가 유로화, 엔화, 원화 등 전세계 16개 주요 통화 모두에 견줘 상승했으며 이는 2000년 ‘닷컴 붐’ 이후 처음이라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가 인용한 블룸버그 통계에 따르면 달러화에 대한 유로와 엔화 가치는 지난해 각각 12%씩 하락했으며, 전세계 6개 주요 통화와 비교한 달러 가치(달러인덱스)는 지난해 13%나 상승해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블룸버그 조사에 응한 27명의 전문가들은 달러인덱스가 올해도 평균 4%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FT는 전했다. 작년 수준은 아니지만 올해도 강세 행진을 지속할 거라는 얘기다. 14개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지난주 전망에서 엔화 가치는 올해 말까지 3.8%, 유로화는 6.0%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역시 이날 새해 미국경제의 주요 화두 5가지 중 하나로 ‘달러화 강세’를 꼽았다. “미국은 기준금리를 올릴 태세지만 일본과 유럽 등은 금리 인하 등을 공언하고 있어 달러화 강세 기조는 유지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국내 연구기관들은 올해 원ㆍ달러 환율이 1,050~1,100원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세계적인 강(强)달러 기조가 강화될 경우 이보다 더 높게 형성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다만, 작년 달러 강세 속에서도 원화 가치는 4% 하락하는데 그치는 등 비교적 ‘선방’한 점은 감안해야 할 대목이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강달러가 달러 표시 채권을 발행한 신흥시장 기업에게 특히 고통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 달러약세 기간 동안 신흥국 기업들이 발행한 1조달러 규모의 회사채 상환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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