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출판계는 불황을 힘겹게 버텼다. 다시 새해, 다시 책으로 독자를 만난다. 굵직한 노작과 대작들이 기다리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저자는 철학자 김상봉(전남대 교수)이다. ‘철학의 경계에서’ 등 저서 5권에 번역서 2권까지 7권을 도서출판 길에서 낼 예정이다. 이 출판사가 올해 선보일 또다른 책에는 사회학자인 김덕영 독일 카셀대 교수의 책 4권과 이탈리아어, 그리스어, 라틴어 원전에서 옮긴 마키아벨리, 아리스토텔레스, 데카르트, 토마스 아퀴나스, 스피노자 등 서양 고전의 결정판 여러 권이 포함돼 있다. ‘피로사회’ ‘투명사회’로 세계적 주목을 받은 한병철 베를린대 교수의 신작 ‘심리정치’는 문학과지성사에서 나온다.
한국사 책으로는 돌베개가 펴낼 ‘현앨리스와 그의 시대’(정병준 지음), 태학사가 준비 중인 심승구 한국체육대 교수의 ‘한국무예사’가 기대작이다. 현앨리스(1903~55?)는 미국에서 나고 자라 평양에서 스파이로 몰려 처형된 여성이다. 그의 파란만장한 삶에 한국현대사가 고스란히 겹친다.
문학 쪽에도 반가운 소식이 있다. 일본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 전집(전 14권. 현암사)이 3차분 6권으로 완간된다. 시인 김사인의 9년 만의 신작 시집 ‘어린 당나귀 곁에서’(창비),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제3 인류 3부작 완결편(열린책들)도 나온다.
오미환 선임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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