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주지사를 세 차례 연임한 마리오 쿠오모가 1일 뉴욕 맨해튼 자택에서 8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미국 언론에 따르면 쿠오모 전 지사는 최근 몇 달간 심장 질환 등으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탈리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쿠오모 전 지사는 세인트존스 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로펌에서 일했으며 1975~78년 뉴욕 주 장관, 79~82년 뉴욕 주 부지사를 거쳐 83년부터 94년까지 세 차례 뉴욕 주지사를 지냈다.
앤드루 쿠오모 현 뉴욕 주지사의 아버지이기도 한 그는 84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하는 연설로 명성을 얻으면서 88년과 92년 민주당 대선 후보로 거론됐으나 끝내 고사했다. 이후 94년 네 번째 연임에 도전했지만 공화당 후보에 패배하면서 정계를 은퇴했다.
쿠오모 전 지사는 연임에 성공한 아들 쿠오모 주지사가 이날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취임식을 한 지 몇 시간 뒤에 숨을 거뒀다.
아들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취임식에서 아버지가 건강 문제로 불참한 사실을 알린 뒤 “그는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의 마음과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다”며 “아버지의 영감과 유산, 정신이 오늘날을 이곳까지 오게 했다”고 말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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