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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도 공연... 관중을 즐겁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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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도 공연... 관중을 즐겁게 해야”

입력
2015.01.0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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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좋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공격적인 점유율 축구에 도전 생각

K리그 우승팀 4~5명 대표팀 드는 선순환 구조 연결 고리 만들고파

“아시아라는 우물에서 벗어나야 한다.”

울리 슈틸리케(61ㆍ독일) 축구 대표팀 감독이 1일 호주 시드니의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진행된 신년 인터뷰에서 강조한 말이다. 떡국 식사와 함께 활기차게 새해를 열어젖힌 슈틸리케 감독은 “현재 한국은 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하는데 신경을 쓰고 세계 축구에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주목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그런 편협한 시각을 교정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현대 축구는 유럽이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면서 “특히 유럽에서도 스페인이나 독일과 같은 국가를 참고해야 한다. 대표팀뿐만 아니라 리그 차원에서도 우리는 리그 질이나 관중 수 등을 종합적으로 볼 때 독일 분데스리가에 한참 뒤진 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대표팀은 9일 개막하는 아시안컵에 출전하기 위해 시드니에서 담금질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중요하지만 우리가 어떤 스타일의 축구를 하는지도 중요하다”며 “공격적인 점유율 축구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내세운 공격적인 점유율 축구는 팀이 볼을 오래 소유하면서 끊임없이 전진하고 공격 기회를 양산하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요르단과의 평가전에서 70%의 볼 점유율을 기록하고도 슈팅은 4차례에 그친 것을 지적한 슈틸리케 감독은 “하루 아침에 고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지만 현재 우리는 첫 단계로 볼을 점유하면서 안정적으로 돌릴 수 있다는 확신이 들 수 있는 경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그게 이뤄지면 다음 단계로 전진하면서 공격 기회를 창출하는 경지에 도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한국 축구에 남기고 싶은 발자취를 묻는 질문에 “K리그 우승 팀에서 4~5명의 선수가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도록 클럽의 수준이 올라갔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 선수 육성이나 K리그의 경쟁력 강화가 중요하다”며 “대표팀과 K리그의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는 연결 고리를 만드는 것이 한국 축구에 남기고 싶은 족적”이라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K리그의 적은 관중 수에 주목했다. 그는 “언론과 팬들의 관심도 중요하지만 진짜 관심은 경기장을 찾는 관중 수”라며 “많은 관중은 선수들에게 부담, 압박이 될 수도 있는데 선수들은 이런 환경에서도 잘할 수 있다면 대표팀에 와서도 심리적인 변수를 제어하고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관중을 끌어 모으기 위한 방법으로는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고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축구는 오케스트라이고 축구 경기는 공연으로 볼 수 있다”며 “관중을 즐겁게 해주는 것은 선수들이다. 지휘자가 될 때도 있고 악기 연주자일 수도 있다”고 비유했다.

마지막으로 슈틸리케 감독은 “모든 팬들이 하시는 일이 다 잘됐으면 좋겠다”면서 “축구 대표팀도 올해 소원을 꼭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새해 덕담을 건넸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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