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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국가정원 눈앞 순천만정원... 지역경제 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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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국가정원 눈앞 순천만정원... 지역경제 살릴까

입력
2015.01.0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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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주변 원도심 재생뿐 아니라 지역경제 효자 기대 한껏 부풀어

市, 정원문화 관련 사업 추진 잰걸음

‘정원(庭園)의 도시’ 전남 순천이 요즘 들떠 있다.

국내 제1호 국가정원 지정을 앞둔 순천만정원이 쇠락하는 도심을 되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새해 첫날인 1일 ‘당신의 소원을 기원합니다’라는 주제로 해맞이 행사가 열린 순천만정원과 인근 원도심에서 만난 주민들의 표정엔 벌써부터 “순천만정원이 침체된 도시를 재생시킬 것”이라는 설렘이 묻어났다.

순천만정원에서 만난 회사원 김모(45)씨는 “순천만정원의 국가정원 지정이 경기 침체에 빠진 순천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며 “이뿐만 아니라 도시 이미지 개선 등 돈으로 살 수 없는 무형의 가치도 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 주민들이 이런 기대를 거는 데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2년 전 열린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 지역경제 살리기의 가능성을 엿보았던 터다. 실제 2013년 4월 20일부터 10월 20일까지 6개월간 치러진 정원박람회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만만치 않았다. 무려 440만 명의 관광객이 찾은 정원박람회는 생산유발효과 1조3,887억원, 소득유발효과 1,997억원, 부가가치 효과 5,720억원, 고용유발 효과는 1만3,054명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순천의 도시브랜드 가치도 정원박람회 개최 이전에 비해 18.4%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박람회장을 순천만정원으로 명칭을 바꾸고 영구개장한 이후 순천만정원을 찾은 관람객은 8개월간 350만 명에 이른다. 순천만정원이 생태공원을 넘어 명실상부한 국민들의 관광ㆍ치유의 명소로 자리 잡은 것이다.

순천시도 순천만정원의 국가정원 지정을 발판 삼아 지역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는 이미 순천만정원 내 세계정원에 대한 리모델링과 정원지원센터 건립 등 기반구축 사업뿐만 아니라 정원문화 프로그램 육성, 국제정원페스티벌 개최도 추진하고 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시회ㆍ컨벤션 등의 마이스(MICE)산업 유치, 에코에듀 체험센터 건립, 산업박람회 개최 등도 준비 중이다. 나아가 ‘정원의 날’ 지정, 정원디자이너 양성 등을 통해 시민들이 가정에서부터 정원문화를 실천해 나가는 운동도 전개할 방침이다.

시는 무엇보다 정부의 재정 지원 근거가 마련됨으로써 정원산업 및 시장 육성을 위한 각종 후속 사업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달 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순천만정원의 국가정원 지정을 위한 관련법인 ‘수목원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이하 수목원법)’안엔 정원을 국가ㆍ지방ㆍ민간 정원으로 구분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고, 운영 및 관리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도 포함됐다. 순천만정원의 국가정원 지정은 관련 법률 절차 등이 마무리되는 7월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국가정원은 순천에 무한한 가치를 안겨줄 것”이라며 “국가정원이라는 최고의 이름을 앞세워 세계가 주목하는 정원문화의 선도 도시로 발전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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