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없는 OK저축은행, 1%가 부족해
젊은 선수, 젊은 감독, 젊은 구단. OK저축은행은 ‘젊음’이 키워드다. 젊음에서 오는 열정과 패기가 팀의 원동력이지만 연륜의 부족은 때로 팀의 조직력을 해치기도 한다.
김세진(40) OK저축은행 감독에게도 젊음은 양날의 검이다. 김 감독은 26일 경기 용인 훈련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어리다 보니 한번 쳐지기 시작하면 빠져 나오기 힘들다”고 털어놨다. 팀의 평균 나이는 23.54세. 게다가 이제 2년 차 신생팀이다 보니 어려움을 견뎌낼 경험치가 부족하다. 현대캐피탈의 여오현(36), 한국전력의 방신봉(39)ㆍ후인정(40), 한국도로공사의 장소연(40) 등 베테랑들이 버티고 있는 팀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른 것도 사실이다. 김 감독은“경기가 안 풀리면 선수들이 날 쳐다본다. 그만큼 하나 하나 챙겨줘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선수 로버트랜디 시몬(27ㆍ쿠바)이 오히려 팀의 기둥 역할을 해주고 있다. 나이도 최고참인데다가 선배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다. 송희채(22)와 곽명우(23)는 “시몬이 외국 선수들의 동영상을 참고하라고 보여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30일 삼성화재와의 홈경기는 OK저축은행 선수들의 젊음이 오히려 독이 된 경우였다. 삼성화재까지 잡고 홈 10연승을 노리던 OK저축은행은 1세트를 가져오는데 성공했지만 2세트를 내주면서 걷잡을 수 없이 흔들렸다. 3세트부터 10점차 리드를 허용하며 상대에게 넘어간 승기를 되찾지 못했다. 범실도 삼성화재(22개)보다 11개나 많았다. 그만큼 집중력이 부족했던 셈이다.
김 감독은 “그래도 우리는 한번 파이팅하면 불을 뿜는다. 지금은 경험치를 늘려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희망을 가졌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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