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에서 창궐하기 시작해 전 세계를 공포에 빠트린 에볼라 바이러스의 최초 감염자가 박쥐로부터 전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일 독일 로베르트 코흐 연구소의 파비안 린데르츠 박사 등은 최초 감염자로 파악된 남아 에밀 오우아모우노(2)가 사는 기니 남동부의 한 마을에서 현지 조사를 한 결과, 에밀이 박쥐 떼가 서식하던 속 빈 나무에서 놀다 에볼라에 전염됐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연구진은 현지조사 한 달여 전인 3월 나무가 불에 타버리는 바람에 나무 속 박쥐 떼를 직접 조사하지는 못했다. 대신 인근에서 박쥐 169마리를 조사했으나 에볼라 양성 반응을 보인 것은 없었다. 이 연구결과는 생명공학 분야 권위지인 ‘엠보’에 실렸다.
이와 관련해 미국 컬럼비아대 스티븐 모스 박사는 “이번 연구가 결정적 증거를 찾아낸 것은 아니지만 에볼라 감염 원인에 대한 사고를 넓혔다고 본다”고 말했다.
에볼라 발병 원인은 현재까지 규명되지 않았다. 과학계에서는 사람이 직접 과일박쥐에게서 전염되거나, 박쥐를 전염된 동물을 잡아먹고 감염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에볼라에 걸린 침팬지, 고릴라와의 직접 접촉이 감염을 유발한다는 주장도 있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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