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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의 파업'에 힘들었던 현대중 임단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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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의 파업'에 힘들었던 현대중 임단협

입력
2014.12.3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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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끈 놓지 않은 건 다행…내년 노사관계 험로 예고

30일 오후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 노조 사무실 앞 광장에서 노조가 파업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오후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 노조 사무실 앞 광장에서 노조가 파업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금 인상과 단체협약 협상에서 20년 만에 파업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지난 5월 협상을 시작한 후 7개월 만에 힘겹게 합의했으며, 그나마 해를 넘기지 않아 다행이라는 것이 회사 안팎의 반응이다.

노사는 지난 5월 14일부터 시작한 임단협을 7개월 넘도록 진행했다. 이날까지 71차례나 교섭한 것도 최근 20년 이래 가장 힘들었던 이 회사의 노사협상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협상 과정에서 노조는 '19년 연속 무분규' 기록을 깨고 4차례 부분파업을 벌였다.

지난해 말 '민주노조'를 외친 정병모씨가 조합원의 지지를 받아 노조위원장에 당선되면서 올해 임단협의 험로가 예고됐다.

예상대로 새 노조는 20년 만의 파업카드를 꺼내 실행에 옮겼다.

다행히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이 많지 않아 생산에는 별다른 타격이 없었다고 회사는 밝혔다.

회사는 노조의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신청을 울산지법에 제출하는 등 법적으로 맞섰다.

노조도 부당노동행위 등의 혐의로 회사 임직원을 고소고발하는 등 협상 과정에서 노사관계가 악화되기도 했다.

노사는 그러나 대화의 끈을 놓지 않았다. 양측 모두 협상이 올해 안에 마무리되지 않으면 경영위기 심화, 기업 이미지와 노사관계 악화 등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이런 위기의식이 그나마 해를 넘기지 않고 교섭시작 7개월여 만에 잠정합의안을 마련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같은 현대중공업 그룹의 조선 사업장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 노사협상이 12월 들어 잇따라 타결된 것도 노사 양측에 적잖은 부담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19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을 이루었을 만큼 상생·협력적이던 현대중의 모범적 노사관계가 올해를 계기로 금이 간 것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내년에도 노사관계가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다.

특히 내년에는 새 노조위원장을 뽑는 선거가 예정돼 있고, 이 때문에 집행부 장악을 노리는 일부 노동조직 및 간부들의 선명성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보여 협력적 노사관계가 힘들지 않겠느냐는 시각이다.

지역 주민과 경제계는 "지역 최대 기업이 임단협 때문에 노사간 갈등을 겪었지만 끝까지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노력한 끝에 합의점을 찾은 것을 환영한다"며 "앞으로도 노사가 협력해 창사이래 최대의 경영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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