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목요일: Word Play (재미있는 말)
상대를 폄훼할 때 맨 먼저 동원하는 것이 ‘딱지 붙이기(labelling)’다. 상대를 향해 “당신은 수구 꼴통”이라 부르는 것이나 ‘진보’의 편향성을 놓고 ‘종북’ ‘빨갱이’라고 딱지를 붙이는 것 모두 dysphemism(악성 언어)의 일종이다. 이 같은 거친 언어를 글자 그대로 cacophemism(공격적 언사)라고 부르는데 접두어 caco-가 ‘bad’의 의미를 갖고 있어 ‘악의적 표현’으로 번역된다.
악성 표현은 한 마디로 의도적 폄훼가 목적인데 “Is it coming again tonight?(걔는 오늘 저녁에 옵니까?)”처럼 ‘그 사람’ he 대신 it을 쓰는 것이 좋은 예다. 북한을 terrorist라고 부르는 것 역시 cacophemism의 일종이다.
직설적 비방 욕설(dysphemism)도 피하고 완곡어법(euphemism)의 폐해를 줄이고자 좀더 구체적으로 보완 설명을 하는 표현법도 있는데 이를 distinctio라고 한다. Latin어 ‘구별 구분 짓기’의 의미가 그대로 영어에서 쓰이는 예로, 구체적으로 적시하기 위해 자주 쓰이는 어구가 있다. 가령 “By man, I mean society - social man”이라고 말할 때 “제가 man이라 말하는 것은 사회, 사회적 인간을 말하는 것입니다”라는 뜻으로 말한다. 문맥 속에서 ‘which means, ~’ 어구를 삽입하는 것이나 바로 위 문장처럼 ‘by MAN I mean’처럼 말하는 경우도 있고 ‘which is to say that ~’이나 ‘I mean by that ~’ 혹은 ‘for our purpose today’를 사용해 구체적 내용을 보충 설명하기도 한다. 이는 직설적 공격 언어나 지나친 완곡 표현의 단점을 줄이는 효과가 있어 오해나 왜곡의 가능성을 줄여준다. 이 표현법에서는 제법 화려한 어구가 확장 응용되기도 하는데 “It would be a long while because, quite simply, I was in love with New York. I do not mean ‘love’ in any colloquial way, I mean that I was in love with the city”라는 문장을 보면 첫 절과 I mean의 반복으로 보완 설명을 이어감으로써 오해의 여지를 줄인다. 그나저나 새해에는 적어도 정치권에서 이런 관행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Happy New Year to all our rea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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