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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이념서 벗어나 정책적 진보로 거듭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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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이념서 벗어나 정책적 진보로 거듭나야"

입력
2014.12.3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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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화된 종북 이념의 고리 끊고 평등·연대의 진보적 가치 추구를

이념 스펙트럼서 중도 진보 돼야… 중도 보수와 경합할 수 있어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

김형기 경북대 교수
김형기 경북대 교수

통합진보당 해산을 계기로 위기를 맞고 있는 진보정치에 대해 합리적 보수ㆍ진보 진영 모두에서 “시대 착오적 이념에서 벗어나 정책적 진보로 거듭나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화석화된 종북 이념의 고리를 끊고 평등과 연대의 진보적 가치를 추구하면서 중도 진보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전면 재편성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진보정치가 제 길을 찾지 못하면 보수 진영도 현실에 안주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진보진영이 바로 서야 한다는 게 양 진영 합리적 이론가들의 조언이다.

중도 내지는 합리적 보수ㆍ진보 진영의 대표 이론가인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 이사장과 김형기 경북대 교수는 29일 한국일보 송년 대담에서 “진보를 과잉 대변하는 일부 세력이 북한을 추종하고 낡은 사회주의를 비호하는 상황에서는 범진보가 절대로 집권을 못한다”고 진단했다. 박 이사장은 “야권의 불행은 합리적 진보보다 시대착오적 진보의 영향이 크다는 점”이라며 “낡은 이념 진보에게는 나라를 맡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도 “화석화된 진보는 진보가 아니라 수구”라며 “이념적 스펙트럼에서는 중도 진보가 돼야 중도 보수와 경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두 이론가는 특히 진보 진영이 통진당으로 대변되는 '종북' 세력과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이사장은 "진보가 시대착오적 과거로의 회귀만 강조해 국민이 신뢰할 수가 없었다"며 "화석화되지 않고 새로운 시대에 맞게 진화하는 모습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도 "진보의 실패는 국민이 불신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일부 잘못된 길을 간 세력이 과잉 대변된 것으로 통진당은 진보의 얼굴에 먹칠을 했다"고 비판했다.

두 이론가는 이어 진보 진영이 추구할 방향으로 진보적 가치와 정책 정치를 주문했다. 박 이사장과 김 교수는 진보의 가치로 평등과 연대를 꼽았다. 현실 정치의 노선과 관련해서는 김 교수가 "합리적 보수가 주장하는 사회자유주의부터 스웨덴식 사회민주주의까지 포괄하는 한국적 복지국가 모델을 제시해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갈등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두 이론가는 헌법적 가치를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헌법에는 진보와 보수의 가치가 균형되게 들어있다”며 “여당도 단순한 이익집단에서 탈피해 정책정당으로 통일시대를 이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독일 사회학자 위르겐 하버마스의 헌법적 애국주의에 기대 “진보도 북한 인권에 대해 비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준섭기자 ljscogg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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