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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쓴 편지] 역사현장 지킨 고인돌

입력
2014.12.3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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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와 조선을 거치며 역사의 한이 서린 강화도 하점면 부근리를 찾으면 엄청난 크기의 고인돌이 반기듯 서 있다. 큰 돌을 받치고 있는‘괸 돌’ ‘고임 돌’에서 유래한 고인돌은 청동기시대의 대표적인 무덤 양식으로, 한자로 풀어 지석묘(支石墓)라 불린다. 전 세계에서 발견되는 고인돌 중 절반 가까이가 한반도에 모여 있고 그 중 부근리 고인돌은 크기와 모양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많은 유물이 그렇듯 이 고인돌 또한 생성에 관한 전설을 갖고 있다. 중국 천자의 명을 받은 마고할멈이 산맥을 눌러 고려의 기운을 끊기 위해 양손과 사타구니에 돌을 끼고 나르다 실수로 떨어뜨려 지금의 고인돌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고인돌’이란 용어는 1980년대 한 주간지에 연재되며 큰 인기를 끌었던 박수동화백의 동명 만화 주인공으로 더욱 친숙해졌다.

강화=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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