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3년 차 류현진 넘었다
‘괴물’ 류현진(27ㆍLA 다저스)은 태평양을 건너기 전 한화에서 숱한 진기록을 세웠다. 프로 데뷔 연도인 2006년 투수 3관왕(다승ㆍ평균자책점ㆍ삼진), 신인왕, MVP(최우수선수)를 휩쓸었다. 이듬해에도 고졸 신인으로는 최초로 2년 연속 15승 이상을 달성했다.
성적은 곧 돈이었다. 프로 첫 해 2,000만원이던 류현진의 연봉도 1억원(2007년ㆍ400% ↑), 2008년에는 1억8,000만원(80%↑)으로 수직 상승했다. 400%라는 프로야구 역대 최고 인상률, 3년 차 최고 연봉 신기록은 모두 류현진으로부터 나왔다.
그런데 깨질 것 같지 않던 류현진의 3년 차 최고 몸값이 6년 만에 말끔히 지워졌다. NC가 30일 외야수 나성범(25)의 내년 시즌 연봉을 발표하고부터다. NC는 나성범과 올해 연봉 7,500만원에서 1억4,500만원(193.3%) 오른 2억2,000만원에 내년 연봉 계약을 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로써 나성범은 류현진의 1억8,000만원을 4,000만원 넘어섰다.
나성범은 올해 123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9리, 30홈런, 101타점을 기록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시즌 뒤에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 부문 최다 득표의 영예까지 안았다. 지난해 104경기에서 타율 2할4푼3리, 14홈런, 64타점으로 경험을 쌓은 그는 1년 만에 리그 최고의 외야수 중 한 명으로 우뚝 섰다.
구단도 프랜차이즈 스타로 급성장하는 나성범에게 역대 3년 차 최고 연봉 타이틀을 안기며 예우를 해줬다. 류현진 때의 최저 연봉(2,000만원)과 나성범이 받은 최저 연봉(2,400만원)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예상을 뛰어넘는 대박 계약이다. 나성범은 계약을 마친 뒤 “내년 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마음 가짐을 단단히 하겠다”고 말했다.
NC에서는 나성범 외에도 김종호(1억1,500만원), 모창민(1억4,000만원), 김진성(1억500만 원), 김태군(1억3,500만원)이 첫 억대 연봉에 가입했다. ‘신인왕’ 박민우는 2,600만원에서 9,500만원으로 팀 전체 최고 인상률(265.4%)을 기록했고, 투수 중에서는 원종현이 2,400만원에서 8,000만원으로 233.3%나 올랐다.
토종 에이스 이재학의 연봉은 6,000만원 오른 1억8,000만원이다. 손민한 역시 1억원에서 1억2,000만원으로 20% 인상됐다. 반면 이혜천은 1억원에서 9,000만원으로 10% 삭감됐고, 박명환도 20% 깎인 4,000만원에 사인했다.
NC는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외국인 선수, 자유계약선수(FA), 신인 선수를 제외한 재계약 대상자 66명과의 계약을 완료했다.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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