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선발진 전원 10승 가능할까
두산이 삼성에 비견될 만한 막강한 선발진을 구축했다. 역대 최초로 선발 전원 두 자릿수 승수도 노려볼 만 하다.
외국인 선수 더스틴 니퍼트와 29일 재계약에 성공한 두산은 내년 시즌 니퍼트-장원준-유니에스키 마야-유희관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할 전망이다. 5선발 자리를 놓고는 노경은, 이현승, 이재우 등이 전지훈련에서 경쟁한다. 노경은은 김태형 신임 감독 체제의 첫 시즌 유력한 마무리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어 2월말께 보직이 결정될 전망이다.
이름값만 놓고 보면 4선발까지 10승 이상이 가능해 보인다. 니퍼트는 최고의 외국인 투수 중 한 명, 장원준은 기복이 없기로 유명하다. 뒤늦게 1군 주축 멤버가 된 유희관은 두 시즌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챙겼고, 마야도 구위 자체는 상당히 위력적이다. 그리고 만약 노경은이 선발진에 합류한다고 했을 때, 올해 밑바닥을 찍은 그에게 거는 기대는 당연히 최소 10승, 최대 15승 이상이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 역사상 한 시즌에 10승 투수 5명을 배출한 구단은 한 팀뿐이다. 1998년 현대가 주인공이다. 당시 현대는 정민태(17승), 정명원(14승), 위재영(13승), 김수경(12승), 최원호(10승)가 10승을 채웠다. 하지만 최원호에 구원승이 한 차례가 포함되며 아쉽게 ‘선발 전원 10승’ 타이틀을 놓쳤다.
가장 최근에는 삼성이 막강한 선발진을 앞세워 통합 우승 4연패에 성공했다. 2012년 장원삼(17승) 탈보트(14승) 배영수(12승) 고든(11승)이, 2013년에는 배영수(14승) 윤성환(13승) 장원삼(13승) 차우찬(10승)이 10승 고지에 올랐다. 지난해의 경우엔 밴덴헐크(13승) 윤성환(12승) 장원상(11승) 등 3명뿐이었지만 나머지 선발 마틴, 배영수도 규정이닝을 채우며 평균 이상의 활약을 했다.
두산 유희관은 “좋은 외국인 투수 2명에다 (장)원준이 형까지 합류했다. 나만 잘한다면 팀 성적이 나올 것”이라며 “원준이 형과는 선의의 경쟁을 할 것이다. 뒤처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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