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비리 오명을 뒤집어 쓰고 있는 차기수상함구조함(ATS-Ⅱ) 통영함(3,500톤급)이 30일 해군에 인도됐다. 기존 구조함의 노후화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다. 하지만 탐지기능은 여전히 작전요구성능에 미치지 못해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합동참모회의에서 통영함 조기 전력화를 결정한 데 따른 것”이라며 “선체고정음파탐지기(HMS)와 수중무인탐사기(ROV)를 제외하고는 성능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 해군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HMS를 2017년 9월까지, ROV는 2015년 12월까지 새로운 제품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그 이전까지 통영함은 소해함의 지원을 받아 합동으로 구조작업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해군은 함정 인도 후 성능확인과 작전능력 평가, 전투력 종합훈련 절차를 거쳐 내년 4, 5월쯤 통영함을 실전에 배치할 방침이다.
해군이 현재 운용하고 있는 구조함은 두 척이다. 광양함은 1968년, 평택함은 1972년 건조됐다. 특히 광양함의 경우 구조함의 수명주기(30년)를 16년이나 넘겨 선체 부식률이 25%에 달한다. 통상 한 척은 작전수행, 다른 한 척은 정비나 교육용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광양함을 대체할 신형 구조함의 전력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 같은 사정을 감안해도 통영함의 눈과 귀라 할 수 있는 HMS와 ROV의 성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실전에 투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많다. 더구나 통영함에 대한 방산비리 수사가 끝나지 않아 승조원들의 사기 문제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세간의 비판을 모두 알고 있지만 우리도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차가운 시선을 감수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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