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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도 수익도 든든… 온정 나누는 '착한 예·적금'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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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도 수익도 든든… 온정 나누는 '착한 예·적금' 어때요

입력
2014.12.3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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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만으로 자동 기부하거나 기부·봉사활동 증명하면 우대금리에 수수료 면제까지

카드도 기부와 연계해 연말 정산 세액공제 혜택 주기도

NH농협은행 직원이 인체조직기증 희망 서약 캠페인에 동참할 경우 금리를 우대해주는 '히트 예·적금' 상품을 고객에게 소개하고 있다. NH농협은행 제공
NH농협은행 직원이 인체조직기증 희망 서약 캠페인에 동참할 경우 금리를 우대해주는 '히트 예·적금' 상품을 고객에게 소개하고 있다. NH농협은행 제공

흔히 기부를 ‘나누면 나눌수록 커지는 기적’이라고 말하지만 누군가에겐 재테크를 방해하는 요소로 여겨지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수익률 0.1%가 아쉬운 재테크족이라면 가벼운 마음으로 기부하기란 쉽지 않은 일. 하지만 최근 은행권에서 다양하게 선보이는 기부 연계 금융상품들을 통해서라면 ‘선행’과 ‘재테크’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고민은 내려놔도 좋을 듯하다. 상품 가입만으로 일정 금액이 자동 기부되는 이들 공익형 금융상품은 우대금리 혜택이 있어 마음과 지갑을 동시에 두둑하게 만들어준다. 특히 금융권 수익 악화로 특판 상품들마저 줄어드는 추세여서 기부 활동이 활발해지는 연말연시를 맞아 상대적으로 높은 우대이율을 갖춘 이들 상품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은행권의 ‘착한 금융상품’으로는 우대금리를 적용해 소비자가 가입 실적에 따라 일정액을 비영리단체에 기부, 혹은 봉사를 하도록 유도하는 예ㆍ적금들이 대표적이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돼 이자 이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지면서 돈을 모으며 작은 선행을 실천하는 이들 상품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의 ‘KB사랑나눔적금’은 기부와 봉사를 하는 고객에게 우대이율을 제공하고, 이와 연계해 은행이 매칭기부를 하는 상품이다. 기본이율은 연 2.8%로 3년제 정액적립식 적금이며 월 1만원 이상 30만원 이하의 금액을 정해 저축할 수 있다. 고객이 계약기간 중 기부(후원)와 봉사활동을 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서류를 제출하면 각각 연 0.3%포인트씩 우대이율을 제공한다. 또 만기 해지 시점의 총 저축 금액이 1,004만원 이상인 경우 추가로 연 0.4%포인트의 우대이율이 제공돼 최대 연 1.0%포인트의 금리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은 기부ㆍ봉사활동 우대이율 등록 건당 500원을 기부금으로 출연(계좌당 최대 1,000원)해 조성된 기부금을 저소득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지난 17일 첫선을 보인 이 상품은 26일 기준으로 이미 6만2,670계좌(77억원)가 개설됐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우리은행이 지난 6월말 선보인 ‘우리함께 행복나눔’은 입출금통장과 적금, 신용카드로 구성된 상품으로 소비자가 신용카드 포인트와 예금이자 일부를 자동이체로 기부할 경우 연말 기부금 세액공제까지 손쉽게 받을 수 있다. 입출금 통장의 경우 100만원 이하 잔액에 대한 연 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은행이 분기별로 나눠 고객 이름으로 기부하며, 기부 이체실적이 있으면 은행거래 수수료가 면제된다. 적금상품은 최대 연 5.7(기본 2.7+우대 3.0)%의 금리를 제공한 후 이 중 1%를 만기에 고객 이름으로 기부하도록 설계했다. 신용카드 역시 가맹점에서 발생하는 함께나눔 포인트 0.5%를 적립해 기부할 수 있게 만들었다. 기부된 이자와 포인트는 보건복지부 산하 법정기부단체인 한국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해 복지소외계층에게 우선 전달되며 기부참여 고객은 국세청 홈택스에 자동 반영돼 연말정산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상품 역시 출시 6개월여 만인 지난 26일 기준 입출금 통장은 29만4,056계좌(3,051억원), 적금 19만8,610계좌(1,362억원)가 팔릴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하나은행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상품으로는 입출금통장과 적금, 체크카드로 이뤄진 ‘바보의 나눔’을 꼽을 수 있다. 금리는 자유적립식 3년제 만기 기준 연 2.6%로, 우대금리는 장기기증 희망 등록 시 제공되는 연 0.5%포인트 등 최대 1.0%포인트까지 주어진다. 하나은행은 자체 출연해 매년 12월 기준으로 ‘바보의 나눔’ 입출금통장과 적금 한 계좌 당 100원씩을 재단법인 ‘바보의 나눔’에 기부한다.

농협은행은 ‘하트 적금ㆍ정기예금’을 통해 각각 최대 2.0%포인트와 0.7%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우대금리는 사회봉사활동자와 기부자, 모범납세자, 헌혈자, 장기기증서약자, 국가·독립유공자, 다자녀가구 및 노부모부양 세대주로서 자격을 인증하는 서류를 제출하면 받을 수 있다.

기업은행은 ‘참! 좋은 기부적금’을 선택하는 고객 가운데 기부활동에 참여하는 경우 연 0.3%포인트의 이자를 더 얹어 준다. 이 상품의 특징은 기부금액에 상관없이 일정한 우대금리를 적용한다는 것. 자동이체 우대이율(연 0.5%포인트)을 포함하면 최대 연 2.85%의 금리를 제공받을 수 있는 1년짜리 상품이다.

또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타임카드’는 이용 금액의 0.1%(할인업종 이용금액 제외)를 은행 측에서 기부금으로 적립해 사회복지단체에 전달하는 상품이다. 기부에 참여한 고객은 국세청에 신고돼 연말 세액공제 혜택을 받게 된다. SC은행은 30일 이 카드를 통해 적립된 기부금 2억8,257만원을 고객 명의로 시각장애인연주단 한빛예술단에 전달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이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다양한 기부 연계 금융상품들을 내놓는 추세”라며 “기본이율이 높은데다 연말을 맞아 사회공헌형 상품에 대한 고객의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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