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16강전 제1국
백 이지현 4단 흑 박영훈 9단
장면 5 두 선수가 초반부터 계속 집차지 바둑으로 일관해서 아직 100수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끝내기 단계에 접어들었다. 박영훈이 1, 2를 교환한 다음 3으로 젖힌 게 강수다. 그러자 이지현이 즉각 4로 끊었는데 결과적으로 볼 때 '참고1도' 1로 참아두는 게 더 나았다는 명인전 전속해설자 윤현석 9단의 지적이다.
실전에서 박영훈이 7로 단수 쳐서 패싸움을 걸어간 게 강수다. 흑은 좌상귀 쪽에 유력한 패감이 몇 개 있는데 반해 백은 마땅한 패감이 눈에 띄지 않는다.
박영훈이 9로 패감을 썼을 때 백이 패감을 줄이려면 16으로 이어야 하지만 10으로 연결하는 둿맛이 남아서 실리 손해가 너무 크다. 그래서 이지현이 10으로 받았지만 다음에 15의 절대 패감이 하나 더 생겼다. (11 … ▲, 14 … 8)
15 때 '참고2도' 1로 패를 해소하는 건 2부터 6까지 선수로 상변 백돌을 제압한 다음 8로 좌변을 연결해서 백이 손해다. 그래서 이지현이 일단 16으로 패를 받았지만 17(▲) 때 역시 다음 패감이 없다. 결국 백이 패를 포기하고 대신 좌변을 돌파하는 바꿔치기가 이뤄졌는데 이 결과는 흑이 대만족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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