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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 16억에 재계약 '큰 곰' 두산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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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 16억에 재계약 '큰 곰' 두산의 변신

입력
2014.12.29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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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두산 팬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뉴스가 전해졌다. 올해까지 4년 연속 개막전 선발을 도맡은 더스틴 니퍼트(33)가 내년에도 두산 유니폼을 입는 것이다. 계약 조건은 총액 150만 달러(약 16억4,000만원)다. 니퍼트는 단번에 10개 구단 ‘외인’ 중 가장 비싼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부터 용병 몸값 상한선이 폐지된 가운데 전날까지 연봉 1위는 잭 한나한(LG) 찰리 쉬렉, 에릭 테임즈(이상 NC)였다. 100만 달러의 사나이들이다.

니퍼트는 4년 동안 107경기(678.1이닝)에 등판했다. 선발 투구의 덕목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67회, 52승27패에 3.25의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니퍼트는 등 근육통 등으로 결장한 경기도 꽤 있지만 4시즌 동안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다.

두산은 당초 니퍼트와의 계약은 “해를 넘길 것 같다”고 했다. 그의 에이전시는 다름 아닌 스캇 보라스 코퍼레이션. 선수 몸값을 두고 ‘밀당’하기로 유명한 협상의 귀재다. 류현진(27ㆍLA 다저스)도 보라스 덕에 총액 3,600만 달러짜리 대박 연봉 계약을 했다. 원소속팀 한화도 2,573만7,737달러33센트의 이적료를 다저스로부터 챙겼다. 두산은 “협상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최고의 외국인 선수에게 최고의 몸값을 제시했다. 결국 에이전트와 합의점을 찾았다”고 밝혔다.

1년 만의 대변신이다. 두산은 앞서 84억원의 돈다발을 풀며 검증된 왼손 FA(자유계약선수) 장원준(29)을 영입했다. 롯데, LG 등과 영입 쟁탈전을 벌인 끝에 최종 승자가 됐다. “선수에 끌려 다니지 않겠다.” 지난해 이종욱, 최준석, 손시헌 등 내부 FA를 모두 놓친 두산 관계자가 한 말이다. “시장이 너무 과열됐다. 무리하게 선수를 잡는 게 맞는지, 내부적으로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구단 입장은 단호했다.

하지만 6위에 그친 팀 성적 때문일까. 두산은 장원준에 역대 투수 FA 최고 몸값 타이틀을 안겼다. 니퍼트에게는 역대 외국인 선수 최고 연봉의 훈장을 달아줬다. 전신인 OB 때부터 조용한 오프시즌을 보냈던 두산의 팬들도 당황할 정도다. 메이저리그 통산 104홈런을 터뜨리고 개막 10경기 연속 안타-타점 신기록을 보유한 호르헤 칸투도 비교적 싼 6억원의 연봉으로 잡았던 두산이 ‘큰 손’이 됐다.

돌이켜 보면 두산은 니퍼트가 몸 담은 2011년부터 시끄러운 겨울의 나날이었다. 감독이 세 명이나 경질됐고, 시즌만 끝나면 김동주 문제가 불거져 나왔다. 신생 팀 지원책인 20인 보호선수 외 특별지명, 2차 드래프트에서도 좋은 기억이 없다. 이재학(NC) 김성배(롯데) 등 팀 내 핵심 선수들을 빼앗기기 일쑤였다.

올해는 다르다. 니퍼트, 장원준에게만 100억원의 거금을 투자했다. 힘 있는 거포 영입도 눈앞에 두고 있다. 벌써부터 내년시즌 삼성의 대항마는 두산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어느덧 전세가 뒤집힌 ‘잠실 라이벌’ LG와도 제대로 맞붙을 수 있게 됐다.

두산의 한 선수도 “올해 가을 야구에 실패하니 포스트시즌 배당금도 없고 많이 춥더라. 니퍼트에다 장원준까지 합류해 내년에는 따뜻한 겨울은 보낼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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