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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생명에 배수진… 문재인 당권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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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생명에 배수진… 문재인 당권 출사표

입력
2014.12.29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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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살려 내는 데 실패한다면 정치인으로 시대적 역할은 끝"

박지원과 양강 구도 속 우세 의견… 대권후보 지지도 5개월 만에 1위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문재인(오른쪽) 이인영(왼쪽에서 두 번째) 의원이 2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동료 의원들과 담소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문재인(오른쪽) 이인영(왼쪽에서 두 번째) 의원이 2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동료 의원들과 담소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9일 “변화와 단결로 이기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문 의원은 이날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당을 살려내는 데 끝내 실패한다면 ‘정치인 문재인’의 시대적 역할은 끝이라는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며 이번 전당대회에 정치 생명을 걸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당 안팎에선 계파갈등이 더욱 증폭될 것이란 이유로 문 의원의 당권 도전에 대한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았지만 문 의원은 차기 총선 불출마까지 내세웠다. 당권을 향한 정면승부를 대권 플랜의 조기가동으로 보는 관측이 많은 가운데 그의 승부수가 성공할지 주목된다.

文, 당권도전 선언만으로 ‘컨벤션 효과’

문 의원은 출마 선언에서 ▦가장 강력한 당 대표 ▦계파논란 해소 ▦깨끗하고 공정한 공천혁명 ▦당 대표 및 중앙당 권력 분산을 약속했다. 또 “당 대표가 될 경우엔 다음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기득권 포기 의지도 밝혔다.

정치권에선 박지원 의원과 양강 구도를 형성한 차기 전대에서 문 의원의 우세를 점치는 의견이 많다. 유력 차기 대권후보인 만큼 인지도와 대국민지지도 면에서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는 데다 당내 지지층인 친노계의 결속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여야 차기 대권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 문 의원은 16.3% 를 얻어 지난 7월 4주째 조사 이후 5개월 만에 1위를 차지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문 의원이 최근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것만으로 컨벤션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 의원과 대척점에 서 있는 비노계와 호남의 견제도 만만치 않지만 뚜렷한 구심점이 없다는 점은 문 의원 입장에선 반사이익이다.

그럼에도 문 의원이 친노계가 주도했던 지난 총선과 대선 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비판은 여전히 걸림돌이다. 일부 비공식 대의원ㆍ당원 대상 여론조사에서 박 의원이 문 의원을 앞선 결과가 나온 것도 당내 친노계 독주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는 지적이다.

계파갈등 해소 없이는 대권행보는 공염불

문 의원은 당권 도전 선언으로 지난 대선 이후 최대의 시험대에 올랐다. 승부수가 통한다면 대권 후보로서 입지가 탄탄해 지겠지만, 실패한다면 정치생명까지 위태로워질 수 있다.

당 대표 선출 이후도 가시밭길이다. 친노계 독주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한다면 대권 플랜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당장 비노계에선 “19대 총선 비례대표 공천을 사실상 친노계가 전횡한 게 아니냐”는 불만을 공공연하게 드러낼 정도로 19대 총선 공천 이후 친노계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해 있다. 물론 문 의원이 인사 탕평 등으로 비노계를 포용한다면 대권가도 또한 순탄할 수 있다.

특히 호남을 중심으로 한 ‘호남신당론’과 정동영 상임고문의 신당 합류 가능성 등 당의 텃밭인 호남과 일부 비노계를 중심으로 한 당심 이반은 문 의원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밖에 친노계가 그 동안 초선 비례대표 의원들과 공조해 대여 강경노선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문 의원이 중도세력을 아우르면서 현안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능력을 보여주는 모습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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