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의 절반 수준
우리나라 가구당 순자산, 즉 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액이 약 3억3,000만원인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우리나라의 자본스톡 확정추계(1970~2012년)’에 따르면, 2012년 말 기준 우리나라의 국부인 국민 순자산(자산-부채)은 1경669조3,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7.7배 규모였다. 이중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보유한 순자산(6,101조원)은 가구당(2.69인 기준) 3억2,823만원으로 추정됐다.
가구당 순자산을 구매력평가환율(PPPㆍ달러당 860.25원)로 환산하면 38만2,000달러로 미국(63만달러)의 60.6%, 일본(46만9,000달러)의 81.4% 수준이다. 시장환율(달러당 1,126.76원)로 환산하면 29만1,000달러로 미국(63만달러)의 46.2%, 일본(63만달러)의 47.4% 정도였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산 증가세는 다른 부문에 비해 낮았고, 비중도 줄어들었다. 토지 등 모든 비(非)금융자산을 시장가격으로 평가한 순자본스톡 증가율은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경우 1996~2000년 5.3%에서 2001~2005년 10.9%까지 높아진 뒤 2006~2010년 8.2%, 2011~2012년 4.9%로 둔화했다. 이에 따라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보유한 순자본스톡 비중은 1995년 48.3%에서 2012년 44.4%로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일반정부(22.7→23.5%) 비금융법인(27.6→30.7%) 금융법인(1.3→1.4%)이 보유한 순자본스톡의 비중은 늘었다. 상대적으로 기업이 보유한 비금융자산이 늘었다는 얘기다.
비금융자산은 1995년 GDP대비 6.5배 수준(2,797조원)에서 2012년 7.8배(1경770조원)로 확대됐다. 이중 토지자산(5,635조원)은 같은 기간 GDP대비 3.9배에서 4.1배 수준으로, 고정자산(건설, 설비, 지식재산생산물 등)은 2.3배에서 3.5배로 늘었다. 고정자산은 수치상 이미 선진국 수준(GDP대비 3.5배)에 도달했다.
특히 연구개발 등 지식재산생산물 규모는 1995년 9.1%에서 2012년 18.3%로 증가했고, 성장 기여율 역시 1970년대 3.9%에서 2012년에는 24.6%로 크게 높아졌다. 건설, 설비 등으로 인한 부의 축적은 상당 수준에 도달했고 지식재산생산물이 성장의 견인차로 떠오르고 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세종=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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