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 양띠 맞아 유통업체 분주
양 무늬 식기부터 속옷까지 다양
담뱃값 인상에 금연 보조 상품 늘고
다이어트ㆍ운동...결심상품 매출 껑충
2015년은 을미년(乙未年) 청양(靑羊)의 해다. 청양의 해는 본래 온순하고 사회성이 뛰어난 양에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을(乙)의 색인 푸른색이 더해진 것으로 다소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양의 단점이 보완되는 해로 여겨진다. 또 푸른색은 예전부터 복을 기원하는 색으로 귀하게 쓰인 데다 지혜와 넓은 하늘 등의 의미를 갖고 있어 청양이 개인과 가정에 행운을 불러온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많다.
청양의 해를 앞두고 유통가에는 양띠 마케팅이 한창이다. 또 담뱃값 인상을 앞두고 금연상품을 비롯해 다이어트, 운동 등 어김없이 새해 결심을 돕는 상품들의 매출도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장신구 브랜드인 골든듀와 내년 1월9일부터 2월28일까지 양을 주제로 한 골드바와 펜던트를 판매한다. 가격은 당일 금 시세에 따라 달라진다. 또 2일부터 18일까지는 포장에 양 로고가 새겨진 와인 ‘무똥까데’시리즈를 최대 60%할인 판매하고, 양떼의 모습이 담긴 행남자기의 양 머그잔, 양의 모습과 2015년 달력이 담긴 젠의 양 달력 접시 등을 선보인다. 2~4일 첫 정기 세일 기간 증정하는 사은품도 양 그림의 핫팩과 식기세트, 냄비 등으로 준비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갤러리H는 양을 모티브로 한 조각과 회화작품을 전시하는 ‘을미년 양띠 맞이 다복 다색전’을 연다.
양을 주제로 한 패션상품도 다양하다. 속옷 브랜드 비비안은 내년 1월10일 양 모양의 캐릭터가 그려진 커플 속옷을 출시할 예정이다. 생활용품 브랜드 캐스키드슨도 양 무늬의 다양한 아기용품을 선보이고, 일부 제품은 최대 50% 할인 판매하고 있다. 장신구 브랜드 스와로브스키도 양을 소재로 한 장식품과 양 캐릭터가 들어간 볼펜을 판매 중이다.
온라인몰 11번가에서는 이달 들어 양 캐릭터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양 캐릭터로 만든 핫팩 인형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양 캐릭터 저금통도 50% 늘었다. 기지영 11번가 매니저는 “12가지 띠 동물 중 양은 귀엽고 호감도가 높은 캐릭터라 양 디자인 제품들이 인기”라며 “양 인형이나 양 디자인의 아기옷을 직접 만들 수 있는 DIY(Do It Yourself)제품도 잘 팔린다”고 말했다.
양을 활용한 제품과 함께 새해 결심 도우미 상품들도 눈길을 끈다. 특히 내년 담뱃값 인상으로 금연초, 금연패치, 전자담배 등 금연보조용품 판매가 두드러졌다. 온라인몰 옥션에서는 이달 들어 금연보조용품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배나 늘었다. 보통 금연보조용품 수요는 12월과 1월에 몰리지만 1월부터 담뱃값이 오르기 때문에 12월에 수요가 몰렸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같은 기간 다이어트식품은 60%, 운동용품은 50% 등 결심상품 대부분이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CJ몰도 전자식 금연보조제, 다이어트를 위한 디톡스 음료, 어학 프로그램, 전자상품, 접이식 실내사이클 등을 결심상품으로 추천하고 판매에 들어갔다. 홈플러스에서도 이달 15일부터 27일까지 은단과 무설탕껌, 목캔디 등 금연도우미상품들 매출이 15~37% 늘었다. 또 체중계, 요가매트, 짐볼, 아령 등 건강관련 상품들과 저금통 매출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다. 홈플러스는 내년 1월7일까지 금연, 다이어트, 재테크와 관련된 상품을 최대 30%할인 판매한다.
임학진 옥션 푸드팀장은 “금연보조용품을 중심으로 결심상품의 수요가 예년보다 일찍부터 증가해 상품 기획전을 일찍 시작했다”며 “결심상품은 연말과 연초에 수요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관련상품 할인폭도 이때가 가장 크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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