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 목도(나무섬) 인근 해상에서 모래채취선과 컨테이너 화물선이 충돌해 다량의 기름이 유출됐다.
부산해양경비안전서는 28일 0시 19분쯤 목도 남동쪽 3km정도 떨어진 해상에서 모래채취선 '107대양호'(2,496톤, 승선원 10명)와 컨테이너 화물선 '현대브릿지호'(2만1,611톤, 승선원 22명)가 충돌, 현대브릿지호 왼쪽 선미 부분 4번 탱크에 가로 4m, 세로 2m 정도의 구멍이 뚫려 상당량의 기름이 바다에 유출됐으며 인명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구멍이 생긴 4번 탱크에는 454톤의 기름이 실려 있었으며, 40분 가량 유출이 진행됐다. 부산해양서가 이날 오전 8시쯤 헬기로 둘러본 결과 기름띠 길이는 3.6㎞, 폭은 100∼200m 정도였다. 기름띠는 충돌 지점에서 동남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해양서는 긴급방제작업을 위해 해경함정, 해군, 관공선, 방제업체, 민간자율구조선 등 104척을 동원했다. 또 유출된 기름이 해안가나 양식장으로 번지는 걸 막기 위해 사고선박 주변에 480m 오일펜스를 쳤다.
부산해양서의 관계자는 "유출된 기름의 양은 선박에 남아 있는 기름잔량의 이적 작업 완료 후 확인될 것"이라며 "완전 방제까지는 약 1주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해양서는 양 선박의 선장 등 운항관계자들을 불러 사고경위를 조사 할 예정이다.
부산=전혜원기자 iamjh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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