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대부분의 인터넷 쇼핑몰에서 아이디(ID)와 비밀번호(PW)만으로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해진다. 신한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이 온라인쇼핑몰에서 결제 시 인증 절차가 필요 없는 결제시스템을 구축해 관련 서비스를 시행한다. 지금까지는 온라인 결제 시 본인임을 확인하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결제 금액이 30만원을 넘으면 문자메시지(SMS)나 전화자동응답장치(ARS)로 추가 인증을 해야 상품을 구입할 수 있었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현대카드는 금융당국의 심사가 끝나는 29일부터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를 선보인다. 고객이 자신의 컴퓨터(PC)에서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할 시 결제 보안성 강화를 위해 SMS인증 등의 추가 인증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다.
KB국민카드는 30일부터 일부 가맹점을 대상으로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 후 순차적으로 가맹점을 확대할 계획이며 하나카드는 늦어도 31일에는 7만개 가맹점을 대상으로 해당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비씨카드는 앞서 지난달부터 12개 가맹점에서, 롯데카드는 지난 18일부터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서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로써 박근혜 대통령이 3월 ‘천송이코트’를 언급하며 결제 시스템의 불편을 지적한 이후 금융당국의 규제 철폐와 함께 9개월 만에 온라인상의 간편결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셈이 됐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카드사들이 연내 간편결제 시스템 완비 일정을 맞춘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안리스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통신학과 교수는 “정부 주도의 인증 방식에서 벗어나 결제 서비스를 자율에 맡긴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정부 일정에 부랴부랴 맞춘 간편결제 서비스의 안전성 문제가 걱정되는 게 사실”이라며 “세계적인 수준의 결제서비스를 갖추려는 게 간편결제의 태동인 만큼 각 업체들은 보안성 인증 역시 국제적인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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