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입성, 현지 적응 훈련 스타트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아시아 넘버3다. 하지만 이번에 그 순위를 바꾸겠다. 결승에 오르고 우승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울리 슈틸리케(60ㆍ독일)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약속의 땅’ 호주에 입성한 뒤 밝힌 각오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28일 55년 묵은 숙원을 풀기 위해 2015년 호주 아시안컵이 열리는 시드니에 도착했다. 한국은 1956년 홍콩, 1960년 서울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뒤 한 차례도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 박주호(이상 마인츠), 차두리(FC 서울), 남태희(레퀴야) 등 21명의 태극전사들과 함께 시드니에 도착한 슈틸리케 감독은 “일단 몸 상태부터 지켜볼 것”이라며 “무엇보다 선수들의 감각을 균일하게 맞추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볼턴)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경기 일정을 소화한 뒤 따로 시드니캠프에 합류한다.
한국은 이날 오전 시드니에 도착해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태극전사들은 곧장 오후부터 시드니 매쿼리 대학 스포트 필드에서 담금질에 들어갔다. 비행기로 장시간 이동한 만큼 피로를 푸는 훈련으로 컨디션을 조율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여독이 덜 풀려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하지는 않았다”며 “1월 5일이나 6일까지 모든 선수가 정상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훈련 계획을 세워뒀다”고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안컵에서도 손흥민을 측면 공격수로 투입할 전망이다. 하지만 그는 “본인이 원치 않으면 원톱으로 내세우지 않겠다”면서 “어떤 사안도 선수의 의견을 미리 존중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손흥민은 최근 한 스포츠 용품업체의 팬미팅 행사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뛰고 싶지 않다는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A조에 편성돼 오만, 쿠웨이트, 호주와 차례로 맞붙는다. 다음달 4일 시드니 퍼텍 경기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최종 평가전을 치른다.한국은 6일 시드니 캠프 일정을 모두 끝내고 캔버라로 이동한다. 캔버라에서 10일 오만, 13일 쿠웨이트와 대결하고 브리즈번으로 이동해 17일 호주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노우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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