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에르 아기레(56ㆍ멕시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이 승부조작 혐의를 부인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28일 “아기레 감독이 승부조작설이 제기된 뒤 처음으로 언론 앞에 섰다”며 “일본축구협회(JFA) 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아기레 감독은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페인에서 12년 동안 일하며 비윤리적인 어떤 일도 저지르지 않았다”면서 “스페인 축구는 공정하고 깨끗하다. 오직 노력으로만 승리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누구에게도 선물을 받은 적이 없고 이를 바란 적도 없다”며 “스페인 검찰에 협조하면서 내 자신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아기레 감독은 레알 사라고사를 이끌던 2010~11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최종전 30라운드를 앞두고 2부 리그 강등을 막기 위해 상대 레반테 선수들을 96만5,000유로(13억원)에
매수한 혐의로 스페인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사라고사는 이 경기에서 2-1로 승리해 극적으로 1부 리그에 잔류했다.
아기레 감독은 “검찰 수사 대상인 선수들과 사라고사 스태프들은 여전히 그들의 일을 하고 있다. 왜 나는 일본 대표팀 감독직을 수행하면 안 된다는 말인가. 내가 유죄임이 증명되지 않는 이상 나는 결백하고 내 일을 할 권리가 있다”고 강변했다.
일본축구협회는 내년 1월 호주 아시안컵을 앞두고 감독 교체를 검토하기도 했지만, 대회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만큼 아기레 감독과 ‘불안한 동거’를 계속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일본축구협회는 “아직 사건의 실체는 모르는 상황에서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일본 지바에서 전지훈련 중인 ‘아기레호’는 다음달 2일 본격적인 아시안컵 준비를 위해 호주로 떠난다. 2011년을 포함해 아시안컵을 4차례 제패한 일본은 요르단, 이라크, 팔레스타인과 D조에 편성됐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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