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하차 시간 기존과 큰 차이 없어 2층 계단 안전문제는 개선 필요
경기도가 광역버스 좌석제 정착을 위해 도입을 검토 중인 2층 버스에 대한 이용객 만족도가 7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타고 내리는데 걸리는 시간도 1층 버스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2층으로 올라가는 가파른 계단 등 안전문제는 개선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도는 2층 버스 1대를 ▦8∼12일 7770번(수원역∼사당역) ▦15~19일 M6117번(김포한강신도시~서울역) ▦22~26일 8012번(남양주 경복대~잠실역) 등 3개 노선에서 닷새씩 1일 3,4차례 시험 운행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28일 밝혔다.
투입된 버스는 영국 알렉산더 데니스(ADL)사에서 만든 79인승 엔바이로(Enviro)500 모델로 길이 12.86m, 폭 2.55m, 높이 4.15m 크기다.
버스에는 하루 평균 276명이 탑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출근 시간대(서울방면)에는 대당 평균 61명이, 퇴근 시간대(경기방면)에는 68명이 각각 이용했다. 모니터링 요원 3,4명이 함께 타고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대부분 만석일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고 도는 설명했다.
승ㆍ하차 시간도 애초 우려와 달리 1인당 3.42초가 걸려 기존 1층 버스 3.20초보다 0.22초(7%) 지연되는데 그쳤다.
이용객 337명이 참여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71%가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24%는 보통, 5%는 부정적이었다. 부정적 의견으로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경사도가 심해 위험하다는 답이 많았다. 좌석이 좁고 2층 천정의 높이(1.71m)가 낮아 불편하다는 견해도 있었다. 2층 광역버스 도입에 대해서는 89%가 찬성했다.
도는 이번 결과를 토대로 다음달 중순쯤 2층 광역버스 운행 적합성을 최종 발표한다. 도는 도입 효과가 높다는 결론이 나오면 자동차 높이를 4m 이내로 제한한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국토교통부령) 개정에 나서는 등 관련 규정 정비를 서두르기로 했다. 또 서울 서소문 고가도로(높이 4m) 등 차체보다 낮은 구조물 아래를 지나는 M6117번 등 일부 노선은 조정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는 2층 버스가 23대 있으나 대부분 관광용으로 쓰이고 있다.
유명식기자 gij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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