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정부는 할리우드 영화 ‘엑소더스:신들과 왕들’에 역사적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상영을 금지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가버 아스포 이집트 문화장관은 26일 리들리 스콧 감독의 대작 ‘엑소더스’ 가운데 모세와 유대인들이 마치 피라미드를 건설한 것처럼 돼있는 등 작품이 오류투성이라고 평가하고 “이는 이미 증명된 역사적 사실도 완전히 부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작품은 시온주의자의 역사관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역사적 오류들이 발견돼 상영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상영금지 결정은 역사학 교수 2명을 포함한 영화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됐다. 심의에 참여한 문화최고위원회 모하메드 아피피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홍해가 갈라지는 장면에서 모세가 지팡이 대신 검(劍)을 쥐고 있는 오류가 있으며, 또 홍해가 갈라지는 것을 기적이 아니라 조류현상으로 설명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 이집트 최고 이슬람기관인 알-아자르는 영화 ‘노아의 방주’ 상영도 금지했었다.
앞서 모로코 정부도 전날 ‘엑소더스’의 상영을 금지했다. 국영 모로코영화센터는 심의에서 ‘상영가’ 판정을 내렸지만 당국에서 개봉 전날에 상영 금지를 결정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아랍에미리트 국가미디어위원회 관계자도 “많은 실수” 등을 이유로 들어 이 영화 상영을 금지할 움직임이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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