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물류 마비시킨 전산 고장원인 오리무중
"접속 폭주로 다운"…해커 공격 개연성도 배제 못해
26일 오후 부산항의 컨테이너 차량 출입을 중단시킨 화물정보시스템 고장원인이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부산항 화물정보시스템을 운영하는 회사인 ㈜케이엘넷(KL-NET)은 "명확한 고장원인을 찾지 못했다. 일단 내부 전산시스템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고 고객들이 사용하는 외부 접속 네트워크에서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27일 밝혔다.
KL-net은 일단 외부 접속망에 사용자가 과다 접속하면서 웹 접속 속도가 늦어졌다가 다운된 것으로 보고 있지만 분명한 고장원인은 찾지 못했다.
KL-net 한 관계자는 "과다 접속에 따른 전산 데이터 폭주로 EDI(전자문서교환) 통신망이 고장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지만 사고가 난 곳이 외부 접속 네트워크기 때문에 해커 공격으로 전산망이 장애를 일으켰을 개연성도 배제하지 않고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26일 오후 4시께 부산항 화물정보시스템이 고장을 일으켜 부산항 신항과 북항의 컨테이너 부두에서 컨테이너 차량 출입이 전면 중단됐다.
전산망 고장으로 컨테이너 부두 출입구에서 화물정보가 담긴 컨테이너의 무선식별 칩(RFID)을 인식하지 못해 차량 통행이 중단된 것이다.
이 사고로 부산항 신항과 북항 컨테이너 부두 출입구에 컨테이너 차량들이 수십대씩 늘어서면서 부산항 물류가 중단됐다.
부산항만공사와 KL-net이 긴급 전산망 복구작업을 벌여 신항 컨테이너 부두 차량 통행은 오후 5시 30분께 재개됐지만 북항 컨테이너 부두의 차량 통행은 오후 9시 36분께가 돼서야 정상화됐다.
㈜케이엘넷(KL-NET)이 운용하는 전국 항만물류 EDI(전자문서교환) 중계 통신망은 2009년 8월 24일에도 고장을 일으켜 3시간여 동안 전국 항만에서 화물처리가 중단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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