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를 한국의 극장에서는 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2015년부터 미국 소니픽처스엔터테인먼트의 국내 배급을 담당하는 UPI코리아는 “소니픽처스의 2015년 1월 1일 이후 개봉작부터 한국에 개봉할 수 있기 때문에 ‘인터뷰’의 한국 개봉에 관여할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
이제껏 소니픽처스 영화의 한국 배급은 소니픽쳐스릴리징월트디즈니스튜디오스코리아가 맡아왔지만 브래드 피트 주연의 ‘퓨리’를 끝으로 법인이 정리됐다. 소니픽쳐스코리아는 올해 초 ‘인터뷰’를 내부 시사한 뒤 한국에 알려진 배우가 나오지 않는데다 한국 관객의 취향과 거리가 먼 미국식 코미디라는 이유로 한국에서 개봉하지 않기로 했다.
영화에는 주인공이 암살용 반창고를 숨기기 위해 대형 캡슐을 항문에 삽입하고 김정은이 인터뷰 중 대변을 방출하는 등 ‘화장실 유머’가 자주 등장하며 손가락을 물어 뜯어 피가 솟구치는 하드고어 유머도 나온다. 북한군 역할을 하는 한국계 배우들의 어설픈 한국어 발음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미국에서 온라인으로 배포하기 시작한 직후부터 한국에서도 불법 유통되는 ‘인터뷰’ 동영상이 급격히 늘고 있다. 극장이나 IPTV, 온라인을 통해 영화가 공개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소니픽쳐스코리아나 UPI코리아가 아닌 제3의 업체가 판권을 구매해 개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UPI코리아의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내 수입사가 ‘인터뷰’ 판권을 구입했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가수 윤미래 측은 영화에 윤미래의 노래가 무단 사용됐다며 법적 대응 의사를 밝혔다. 소속사 필굿뮤직은 “’인터뷰’에 윤미래의 3집 수록곡 ‘페이 데이’가 사용된 사실을 개봉 후 알았다”며 “이 곡을 삽입하겠다는 제안은 있었지만 어느 순간 협의가 중단됐으며 소니픽처스엔터테인먼트 측이 정당한 절차나 계약 없이 무단으로 음원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타이거JK가 피처링한 윤미래의 노래는 김정은과 토크쇼 사회자(제임스 프랑코 분)가 란제리 차림의 여성들과 술 마시고 당구를 치는 등 유흥을 즐기는 장면에 삽입됐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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