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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기업 매출액 5년3개월만에 최대폭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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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기업 매출액 5년3개월만에 최대폭 하락

입력
2014.12.2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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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강세·저유가 등 영향

전기·전자 부문은 두자릿수 하락

올해 3분기 국내 기업의 매출액이 5년 3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전년 동기 대비)을 보이며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원화 강세 및 유가 하락에 따른 수출액 감소, 스마트폰 등 주력 품목의 매출 부진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영업이익률, 순이익률 등 수익성 지표 또한 악화됐다.

26일 한국은행이 상장기업(1,519개) 및 주요 비상장기업(151개)을 대상으로 실시한 ‘3분기 상장기업 경영분석’에 따르면 이 기간 기업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이던 2009년 2분기(-4.0%) 이후 최대 낙폭이다. 지난 2분기에도 기업 매출액은 전년보다 2.9% 줄었다. 표본 조사이긴 하나 국내 대기업 대부분이 포함됐고 표본 기업의 매출액 비중이 전체의 47%에 달하는 만큼 우리 산업 전반에 성장세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산업별로는 전기ㆍ전자 부문의 매출액 하락폭(전년 동기 대비)이 2분기 -9.6%에서 -13.7%로 확대됐고, 석유ㆍ화학 부문 또한 -0.4%에서 -4.9%로 낙폭을 키웠다. 강준구 한은 기업통계팀 과장은 “비교 대상인 전년 동기에 비해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원화 가치 상승)하면서 원화로 환산되는 수출액 규모가 줄어들었다”며 “여기에 전자 부문은 스마트폰 등의 판매 부진, 석유ㆍ화학 부문은 유가 하락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이 각각 겹치며 매출액 감소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해 3분기 평균 1,087원에서 올해 3분기 1,033.2원으로 5.0% 하락했다.

기업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5.1%)보다 1%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4.2%를 기록했다. 이 지표는 지난 2분기에도 1.2%포인트(5.4%→4.2%) 감소했다. 영업이익률과 비례하는 이자보상비율 또한 지난해 477.6%에서 389.4%로 떨어졌다. 이자비용의 4.7배에 달하던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1년 새 4배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줄었다는 의미다. 또다른 수익성 지표인 순이익률(세전) 역시 지난해 3분기 4.6%에서 3.0%로 급감했다.

3분기 부채비율(94.3→92.7%), 차입금의존도(25.4→25.2%) 등 기업 건전성 관련 지표는 개선됐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들의 투자 부진으로 부채가 줄고 이익잉여금이 늘어난 결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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