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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못잖은 소비… 젊은 도시남 '여미족'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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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못잖은 소비… 젊은 도시남 '여미족' 잡아라

입력
2014.12.2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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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이어 식음료서도 큰손으로

백화점들 남성의류관 확대 개편

피규어ㆍ전자기기 나란히 판매

남성용 화장품 다양화

웅진식품 캔커피 '이츠바바'(왼쪽)과 현대약품의 '프링클'
웅진식품 캔커피 '이츠바바'(왼쪽)과 현대약품의 '프링클'

패션 음식 의류 등 유행에 민감한 소비시장의 주체로 20, 30대 남성이 부상하고 있다. 젊고(Young), 도시에 거주하는(Urban) 남성(Male)을 뜻하는 ‘여미족(Yummy)’이 빠르게 여성을 밀어내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패션연구소가 올해의 패션이슈로 여미족을 꼽을 만큼 이들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높은 소득수준을 갖추고 자신을 가꾸는데 아낌없이 투자하는 이들은 이미 패션업계의 큰 손으로 떠오른 지 오래다.

여기에 술이나 담배 등 건강에 좋지 않은 취미 대신 요리를 하거나 커피와 차를 마시는 여가시간을 즐기는 여미족들이 증가하면서 식품업계의 판도도 바뀌었다. 백화점이나 의류업계뿐 아니라 식품업계까지 여미족들의 입맛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오픈마켓 옥션은 올해 1월부터 지난 15일까지 가공식품이나 즉석식품을 구매한 남성 소비자의 비율이 지난해보다 약 15% 늘었다고 이날 밝혔다. 조리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가공ㆍ즉석식품 외에 신선식품을 찾는 남성들도 지난해보다 약 10%이상 증가했다.

모바일 쇼핑에서도 여미족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옥션에 따르면 올해 모바일로 남성들이 구입한 상품 1위는 신선상품이었고 2위는 아웃도어, 3위는 가공식품이 차지했다. 남성 의류는 그 뒤를 이었다.

구매력이 커진 남성소비자들을 위해 식품업계들은 남성에게 초점을 맞춘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현대약품의 ‘프링클’은 기존의 비타민음료와 달리 10대 남자 청소년들을 겨냥해 개발된 대용량(500㎖) 비타민음료다. 출시 초기에 노란색이었던 포장도 파란색으로 바꾸고 모바일 게임 아이템 증정행사와 더불어 걸그룹 이엑스아이디를 광고 모델로 내세워 남성들의 눈길을 잡았다.

웅진식품도 남성 직장인을 겨냥한 캔커피 ‘이츠바바’를 출시했다. 파란색 용기에 남자의 얼굴이 그려진 황금색 쉼표를 배치해 남자의 휴식을 위한 커피라는 의미를 강조했다. 여미족을 겨냥한 편의점 도시락도 등장했다. 편의점 CU에서는 도시락을 구매하는 남성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최근 밥과 반찬의 양을 늘린 도시락을 선보였다.

여미족이 최초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패션업계는 이미 이들을 위한 단장을 마쳤다. 롯데백화점을 비롯한 현대와 신세계백화점은 남성전용매장인 남성관을 확대 개편하거나 관련 브랜드를 새로 입점시켰다. 프라다 워모와 버버리맨즈, 엠포리오 아르마니 남성 등의 명품 브랜드 남성라인도 줄지어 국내에 들어왔다. 롯데 아울렛 광명점에는 남성들의 생활을 반영해 아이언맨 피규어, 전자기기 등을 의류와 함께 판매하는 편집매장도 등장했을 정도.

신세계백화점은 여미족을 잡기 위해 본점과 강남점의 남성전문관 안에 편집매장 분더샵을 열고 남성의류와 잡화 판매를 강화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은 여미족을 잡기 위해 본점과 강남점의 남성전문관 안에 편집매장 분더샵을 열고 남성의류와 잡화 판매를 강화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화장품 업계도 분주하다. 매년 약 30% 성장세를 보이는 남자 화장품 시장을 잡기 위해 기본의 스킨과 로션으로 구성된 기본 제품에서 벗어나, 노화방지, 보습, 모공관리 등이 가능한 제품들을 선보이며 여성 화장품만큼 다양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넓어지는 여미족의 관심사를 붙잡기 위한 업계의 노력이 치열하다”며 “가까운 일본에서도 남성전용디저트 등이 큰 인기를 끌며 남성제품의 영역이 넓어지는 만큼 한국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전혼잎기자 hoi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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