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홍콩 번화가 고속도로를 달리던 현금 수송 차량이 1,500만 홍콩달러(약 22억원) 상당의 지폐를 도로에 흘려 돈을 주우려는 운전자들로 교통이 정체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홍콩 언론은 24일 오후 홍콩섬 완차이(灣仔) 글로스터(告士打) 도로를 주행하던 한 현금 수송 차량의 뒷문이 열려 1,523만 홍콩달러 이상의 현금이 든 상자가 도로에 떨어졌다. 이 현금 수송 차량에 타고 있는 운전자와 등 3명은 14㎞나 떨어진 목적지에 도착해서야 현금 상자를 분실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경찰에 신고했다.
떨어진 현금 상자 때문에 근처를 지나던 다른 차량 운전자들과 승객 등이 도로에 흩어진 지폐를 줍는 바람에 일대 교통이 마비됐다. 일부 주민은 경찰이 나타나자 주운 돈을 그대로 손에 든 채 도망가기도 했다.
경찰은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을 차단하고 27명으로부터 480만 홍콩달러를 회수했다. 100만∼200만 홍콩달러(1억4,000만∼2억8,000만원)씩을 가져다 준 사람도 있었다고 경찰 관계자는 설명했다.
근처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한 목격자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사람들이 아무 것도 안 하다 한 사람이 도로에 나와 돈을 줍기 시작하자 순식간에 20~30명이 동참했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목격자는 “한 여성이 돈다발을 10개 넘게 집어가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라진 1,000만 홍콩달러에 대해 "분실한 지폐가 모두 신권이어서 일련번호를 파악해 추적할 것"이라며 "지폐를 가져간 이들은 최고 징역 10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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