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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대는 새 진보세력들 "사민주의" 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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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대는 새 진보세력들 "사민주의" 합창

입력
2014.12.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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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진·유재천·장기표·주대환 등 '사회민주주의 포럼' 정치세력화

통합진보당 해산을 계기로 진보진영에 새로운 정치세력들이 꿈틀대고 있다. 공교로운 것은 제 세력들이 서구의 사회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있다는 점이다.

합리적 진보를 표방하며 최근 창립한 사회민주주의 포럼은 26일 ‘왜 지금 사회민주주의인가’라는 주제로 창립 기념 토론회를 열고 정치 세력화에 나선다. 포럼엔 박범진 전 의원과 유재천 전 상지대 총장,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원장, 주대환 전 민주노동당 정책위 의장 등 각계 원로 33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내년 1~2월 지역별 창당 설명회를 통해 세력을 규합한 뒤 상반기 중 창당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럼은 이름에서 밝힌 대로 서구의 사민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주대환 전 민노당 정책위 의장은 “1951년 채택된 프랑크푸르트 선언에서 시작된 사민주의는 공산주의의 일당 독재, 비민주성, 인권유린 등을 보수주의, 자유주의보다 훨씬 더 강도 높게 비판한 게 시초”라며 “한국의 진보가 나아갈 길에 시사점을 준다”고 강조했다.

포럼은 특히 한미동맹 강화와 북한 핵무기 폐기를 지지하고, 북한의 인권 탄압 문제는 보수 진영보다 더 강력하게 비판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고강도의 탈종북 정책들을 제시했다. 토론회 발제자로 나선 김형기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는 기존 진보진영을 시대착오적 대북관과 이념의 경직성에 빠진 구 진보로 규정한 뒤 ‘애국적 진보’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교수는 “진보진영이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종북 세력과 결별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민주주의와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북한 체제를 비판하고, 성장과 안보를 외면하지 말고 진보만의 합리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재야 진보진영 인사들로 구성된 ‘국민모임’은 24일 105인 선언문을 통해 진보정당 추진 의사를 밝혔다. 이들도 선언문에서 “노동자가 정리해고와 고용불안으로 생존위기에 몰리고 불평등은 심화하는데 정권은 오히려 사회안전망과 복지시스템을 파탄내고 있다”면서 ‘평화생태복지국가’를 지향한다고 밝혀 사민주의의 이념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통진당 해산에 대한 입장을 두고 노선투쟁도 벌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민주의 포럼이나 국민모임 모두 진보는 물론 중도 성향까지 끌어 안겠다는 전략이어서 야권 재편의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두 세력의 연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지만 사민주의 포럼에 참여하는 한 인사는 “국민모임은 통진당 해산에 반대하는 원탁회의에 참여하는 등 올드 레프트로 갈 우려가 적지 않다”며 “우리는 한국의 이념적 대립구도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점에서 뉴레프트를 지향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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