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1200만~1500만 달러 책정" 메이저리그에 정통한 소식통 밝혀
현지언론도 "멀티 파워 유격수" 평가
강정호(27ㆍ넥센)가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빅 리그’ 직행을 위한 마지막 관문을 남겨 놓았다. 독점 교섭권을 가진 피츠버그와의 연봉 협상이다.
강정호에게 최고 응찰액(500만달러ㆍ55억원)을 써 낸 구단이 피츠버그라는 사실이 공개됐을 때 많은 야구 관계자들이 의문을 품었다. 이미 내야진이 구성돼 있을뿐더러 큰 투자를 하지 않는 ‘스몰 마켓’의 대표 구단인 피츠버그가 왜 강정호에게 거액을 쓰려 하는 지였다. 다른 구단의 강정호 영입을 막기 위한 ‘위장 입찰’ 가능성도 제기됐다. 고액의 포스팅(비공개 입찰)만 해 놓은 뒤 연봉 협상이 무산되면 강정호는 국내에 잔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사정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이런 예측은 일단 기우로 보인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연봉으로 3년간 1,200만~1,500만달러(132억~165억원)를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발표된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평균 연봉인 381만8,923달러(42억원)에도 뒤지지 않는 후한 대접이다. 강정호의 에이전트인 앨런 네로의 협상술에 따라서는 조건이 더 나아질 수도 있다. 물론 주전 자리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스프링캠프를 통해 공정한 경쟁의 기회 또한 부여할 예정이다.
현지 언론의 평가도 강정호에게 긍정적이다. 우선 강정호가 본 포지션인 유격수 외에 2루와 3루까지 멀티 포지션이 가능하고, 유격수 최초로 40홈런을 때린 파워를 갖추고 있음에 주목한다. 메이저리그는 한국 프로야구를 그들의 마이너리그인 더블A~트리플A 수준으로 평가하지만 내야수로 장타력을 갖춘 선수는 흔치 않기에 강정호를 보는 시선이 특별한 것이다.
미국의 야구전문지 ‘베이스볼아메리카’는 “강정호의 기술이 메이저리그에서 그대로 통용될 지에 대해 스카우트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다”면서도 “강정호는 강인하고 힘을 갖추고 있어 공격적 성향의 선수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며, 만일 경기에 매일 나선다면 15~20개의 홈런을 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정호의 연봉 협상 기간은 내달 21일까지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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