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인 이상 최근 5년 최대 4.2배, 규모 클수록 정규직 임금 많은 탓
300인 이상 대기업에서 일하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 간의 임금이 4배 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월 통계청 조사에서 전체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평균 임금격차가 1.78배로 나타난 것과 비교하면 대기업에서 정규직-비정규직 간 임금격차가 훨씬 더 큰 것이다.
25일 국회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자스민 새누리당 의원이 고용노동부가 제출한 2009∼2013년 사업체조사 임금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300인 이상 기업의 상용직 노동자와 임시일용직 노동자 간의 월 평균 임금은 연도에 따라 3.5~4.2배 차이가 났다. 상용직은 재직기간 1년 이상, 임시일용직은 1년 미만의 노동자로 정규직, 비정규직 구분과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대체로 일치한다.
가장 임금격차가 컸던 해는 2010년으로 상용직의 경우 월 429만1,000원, 임시일용직은 월 102만5,000원을 받아 4.2배나 차이가 났다. 이후 2011년에는 임금 격차가 3.5배(상용직 427만3,000원, 임시일용직 120만8,000원)로 줄었지만 2012년에는 3.7배, 2013년 3.8배로 다시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5~299인 기업의 상용직과 임시일용직의 임금은 2.1~2.5배 차이가 났다. 역시 최대 격차를 보인 2010년 상용직과 임시일용직의 임금은 각각 269만9,000원, 105만9,000원이었고 지난해는 각각 293만8,000원, 139만2,000원으로 2.1배 차이를 보였다.
기업 규모별로 임금격차에도 차이가 나는 것은 300인 이상 대기업의 상용직 임금이 5∼299인 기업보다 2배 가량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300인 이상 기업의 상용직 평균 임금은 월 458만3,000원, 5~299인 기업은 293만8,000원이었다. 반면 임시일용직의 평균 임금은 5~299인 기업에서 월 139만2,000원으로, 300인 이상 기업의 121만9,000원보다 오히려 높았다.
이자스민 의원은 “임시일용직 노동자 임금은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4인 기준 최저생계비(올해 기준 월 163만820원)에 30만원 이상 모자라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내수 경제 활성화와 서민 생활 개선을 위해 근로자의 실질소득을 높이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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