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인터스텔라’가 ‘겨울왕국’ ‘명량’에 이어 올해 개봉작 중 세 번째로 누적 관객수 1,0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6일 개봉한 ‘인터스텔라’는 24일 1만 2,826명을 모으며 999만명을 기록한 데 이어 50일째인 25일 1,00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개봉작 중 ‘명량’(1,761만명), ‘겨울왕국’(1,029만명)에 이어 흥행 3위에 오른 이 영화는 역대 외화 중에서도 ‘아바타’(2009년ㆍ1,362만명), ‘겨울왕국’에 이어 세 번째로 1,000만 고지를 넘어섰다.
‘인터스텔라’의 한국 관객 수 역시 세계에서 미국, 중국에 이어 세 번째다. 워너브러더스는 이로써 국내 직배를 시작한 1988년 이후 처음으로 1,000만 흥행작을 배출하게 됐다. 워너브러더스의 이전 최고 흥행작은 놀런 감독의 ‘다크 나이트 라이즈’(2012ㆍ639만명)였다.
‘인터스텔라’는 연말을 맞아 새 영화들이 속속 개봉하면서 개봉관이 줄어들며 1일 관객수가 1만~2만명 수준으로 급감하고 있지만 최근 관객 요청에 따라 아이맥스 상영관에서 재상영하고 있어 내달 초까지는 흥행이 이어질 전망이다.
블랙홀과 웜홀,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 등 난해한 물리학 개념을 담은 데다 상영시간 또한 3시간에 달해 이 영화의 흥행을 예상하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우주의 신비를 담은 시각효과와 참신한 상상력, 현대 물리학 이론을 쉽게 풀어낸 교육적 요소, 가족의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감성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다크 나이트’ 시리즈와 ‘인셉션’ 등으로 생긴 놀런 감독의 팬덤이 연일 아이맥스 상영관을 매진시키며 대중의 관심을 자극한 것도 초반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치며 1,000만 돌파에 한몫 했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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