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기적처럼... 전쟁도 한 발 멈추게 한 크리스마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기적처럼... 전쟁도 한 발 멈추게 한 크리스마스

입력
2014.12.24 20:00
0 0

1차대전 英군인 편지서 성탄절 묘사... "獨병사와 악수... 함께 사진도 찍어"

1차대전 당시 영국군과 독일군의 크리스마스 휴전을 기념해 영국 스토크온트렌트의 브리태니아 스타디움 옆에 세워진 기념 동상. 악수하는 영국군과 독일군 사이로 축구공이 보인다. AP=연합뉴스
1차대전 당시 영국군과 독일군의 크리스마스 휴전을 기념해 영국 스토크온트렌트의 브리태니아 스타디움 옆에 세워진 기념 동상. 악수하는 영국군과 독일군 사이로 축구공이 보인다. AP=연합뉴스

100년 전 1차대전 당시 영국군과 독일군이 대치하고 있던 서부전선에서 크리스마스를 맞아 양쪽이 잠시 휴전에 들어갔던 풍경을 묘사한 편지의 복사본이 23일(현지시간) 공개됐다.

편지는 영국군 앨프리드 차터 소위가 참호 안에서 어머니에게 쓴 것이다. 영국 국영우체국 로열메일은 유족의 허가를 받아 1차대전 기념우표 세트를 발행하면서 공개했다.

차터 소위는 “참호에서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얼음이 얼 정도로 추운 전형적인 크리스마스 날씨지만 모닥불이 타고 있고 짚이 많아 포근한 기분입니다. 오늘 특이한 일을 목격했습니다. 아침 10시께 참호 밖을 내다보고 있는데 먼저 한 독일 병사가 손을 흔들더니 2명이 참호 밖으로 나와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사격을 하려는 찰나 그들이 총기를 갖고 있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우리 측에서 한 병사가 그들을 맞으러 갔습니다. 2분 만에 양측 병사들과 장교들이 몰려나와 어울리면서 악수하고 서로 성탄을 축하했습니다”라고 썼다.

그는 “양측의 중간지점에 있던 전사자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합동 장례식도 치렀다”며 “담배, 자필서명을 교환하고 사진을 함께 찍기도 했다”고 전했다. 차터 소위는 3개월 후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은 건졌다. 그는 입대 전부터 교제해 온 애인과 1926년 결혼했으며 1974년 사망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