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라원 영업실장이 입사 4년 만에 임원(상무)으로 승진한다고 그룹 측이 24일 밝혔다. 한화그룹이 최근 태양광 계열사 합병을 결정하고,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승진은 아버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태양광에 집중하고 있는 김 실장에게 확실히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 실장의 ‘고속 승진’에 대한 여론을 의식한 듯 ‘능력으로 성과를 낸 데 대한 보상’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김 실장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 실장으로 적자기업을 1년 만에 흑자로 반전시켰고, 솔라원과 큐셀의 통합법인 출범에 이바지해 태양광 분야에서 국내기업이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공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지난 9일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 합병을 발표했는데, 이에 따라 합병 법인은 태양광 셀(태양전지) 생산규모 기준으로 세계 최대 태양광 회사가 된다.
한화솔라원은 또 지난달 충북 음성에 약 130억원을 투자해 230㎿ 규모의 태양광 모듈 생산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한화그룹이 국내에 짓는 첫 태양광 시설이다. 한화큐셀도 내년 초 말레이시아 공장에 800㎿ 규모의 모듈 생산라인을 착공, 2016년 초반 상업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김승연 회장도 2박 3일간 이라크 건설 현장 출장을 마치고 10일 귀국하며 태양광 사업에 대해 “더 키워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 상무는 2010년 1월 한화에 입사해 이듬해 한화솔라원 등기이사 및 기획실장을 거쳐 지난해 8월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으로 일해왔다. 김 상무는 올해 9월 한화솔라원 영업실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나서 솔라원 본사가 있는 상하이에 머물며 중국 태양광 시장에서 영업 확대 등을 추진해 왔다.
한화그룹은 이날 김 상무를 포함해 부사장 3명ㆍ전무 5명ㆍ상무 7명ㆍ상무보 26명ㆍ전문위원 3명 등 총 44명에 대한 승진인사를 내년 1월1일자로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을 진두 지휘해 온 최광호 건설본부장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삼성그룹 계열사와의 ‘합병 후 통합(PMI)’ 작업을 책임지게 될 김희철 한화큐셀 대표이사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한화그룹 유화사업전략본부장도 겸한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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