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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니콰라과 이어 수에즈운하에도 손 뻗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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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니콰라과 이어 수에즈운하에도 손 뻗치나

입력
2014.12.2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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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징(王靖) 홍콩니카라과운하개발(HKND) 대표가 22일 니카라과 라바스시에서 열린 운하 착공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왕징(王靖) 홍콩니카라과운하개발(HKND) 대표가 22일 니카라과 라바스시에서 열린 운하 착공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유럽(지중해)과 아시아(홍해)를 잇는 제2의 수에즈 운하를 건설하며 자금난을 겪고 있는 이집트가 중국에 손을 내밀었다. 니카라과 운하에 이어 수에즈 운하도 중국의 영향력을 받게 될 지 주목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24일 전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집트는 수에즈 운하 확장과 수에즈 경제무역지구 사업 등을 중국과 함께 협력해 개발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수에즈 운하 확장과 관련, 중국의 투자를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집트 정부는 지난 8월 현재의 수에즈 운하와 평행한 72㎞의 새 운하 건설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경우 선박 대기 시간이 11시간에서 3시간으로 줄고 연간 통행료 수입도 50억달러에서 13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40억~90억달러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돼, 그 동안 이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 지가 관건이었다.

중국은 이집트의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시 주석의 일대일로(一帶一路ㆍ실크로드경제벨트와 21세기해상실크로드) 구상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이집트와 손을 잡는 것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두 정상은 양국 군사 부문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도 뜻을 같이 해 주목된다.

앞서 22일 니카라과 수도 마나과에서는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과 왕징(王靖) 홍콩니카라과운하개발(HKND)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니카라과 운하 착공식이 열렸다. 태평양 연안 도시 브리토부터 카리브해 연안의 푼타고르다까지 278㎞ 구간에 건설될 니카라과 운하의 총 건설비 500억달러는 모두 HKND가 책임진다. HKND는 대신 운하를 100년 동안 운영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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