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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아프고 외롭지만, 동시는 설레고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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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아프고 외롭지만, 동시는 설레고 행복합니다

입력
2014.12.2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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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11월 서울 출생ㆍ세종대 역사학과 졸업

젊음이 불안했습니다. 연애도 해야 하고 돈도 벌어야 하고 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는 핑계로 오랫동안 시를 쓰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생겼고 예쁜 가정을 꾸리는 상상을 했고, 나중에 우리 아이에게 보여줄 수 있는 시를 쓰고 싶어졌습니다. 그렇게 동시를 쓰기 시작한 지 채 2년이 되지 않았습니다. 많은 작품을 쓰지도 못했고 많은 작품을 읽지도 못했는데 덜컥 당선되었습니다. 당선 소식을 접하고 가슴이 터질 듯 기뻤지만 곧 부끄럽고 두려워졌습니다. 아직은 작가라는 이름을 얻기에 부족한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시를 앓는 사람들은 모두 다 아프고 외롭습니다. 저에게도 시는 그러했습니다. 그러나 동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동시를 쓰고 읽을 때만큼은 스물아홉, 젊음을 불안해하는 어른이 아닌 아홉 살 진짜 어린아이가 되는 것 같습니다. 설레고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행복합니다. 두려움과 부끄러움을 안고 시작하는 길입니다. 지금처럼 재미있게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감동을 주는 따뜻한 시를 쓰겠습니다.

늘 넘치게 부어주시는 주님께 가장 먼지 이 기쁨과 감사를 올려 드립니다. 네가 무슨 동시냐며 놀리면서도 축하하고 함께 기뻐해준 안양예고 친구들, 옆에 있는 것만으로 나를 어린아이로 만드는 동시를 닮은 나의 그녀 민지에게도 고맙고 사랑한단 말 전합니다.

늘 쉬지 않고 기도해주시는 사랑하는 우리 할머니,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부족한 작품에서 가능성을 봐주신 심사위원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저 자신보다 저를 더 아끼고 사랑해주는 부모님에게도 진심을 담은 사랑을 전합니다. 최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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