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품종 아라리 지역 농가에 보급, 계약재배 통해 전량 고가에 수매
"경주 특산품은 경주산 자재 사용이 진정한 신토불이 실천 확신"
1939년 창업 때부터 국산 팥만 고집해 온 경주 황남빵이 신품종 팥을 선도적으로 도입, 국산 팥 재배 기반을 확대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경주시 농업기술센터와 황남빵 등에 따르면 황남빵은 이달 말까지 계약 재배한 농민 550여 농가로부터 180톤 가량의 팥을 수매할 계획이다. 수매가격은 80㎏들이 한 가마에 31만원으로 다른 지역 평균 26만 원대보다 10% 이상 높다.
이번에 수매한 팥은 황남빵이 지난해부터 경주지역 농가에 보급한 신품종인 ‘아라리’ 품종이다. 2011년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이 육성한 품종으로, 재래종보다 수확량이 많고 쓰러짐에 강해 콤바인으로 수확할 수 있어 노동력을 5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황남빵 측은 아라리를 포함한 10여 종의 팥으로 빵을 만들어 본 결과 아라리가 가장 우수한 것을 확인하고 경주 지역에서 시험재배 및 종자증식을 거쳐 지난해부터 농가에 보급했다.
황남빵은 빵 전체 중량의 70%가 팥소일 정도로 팥을 많이 소비한다. 오래 전부터 의성 등지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국산 팥을 확보해 온 황남빵 측은 2011년부터 지역 농민들과 계약재배를 통해 수매하고 있다.
경주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수매량은 2011년 173농가 30.5㏊ 31톤, 2012년 389농가 115㏊ 80톤, 지난해는 813농가에서 223㏊를 재배해 220톤을 수매했다. 팥은 일반적으로 농민들이 시장이나 잡곡류 수집상을 통해 출하하는 바람에 지역별 구체적 통계조차 잘 없을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경주가 전국 최대 팥 주산지로 부상한 셈이다.
황남빵 최상은(63) 대표는 “농촌 일손 부족으로 계약 재배할 농민을 찾는 것이 어려웠다”며 “아라리는 병충해가 거의 없고 기계화가 가능해 적은 농가에서 많은 면적을 재배할 수 있어 재배농가가 다소 줄었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재배기반 확보를 위해 최 대표는 수매가와 별도로 올해 3,000만원 상당의 영농자재와 종자, 야생조수 기피제 1,900만원도 지원했다.
최 대표는 “지역 특산품인 황남빵은 국산 팥, 그 중에서도 경주산을 쓰는 것이 진정한 신토불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른 빵 재료도 지역에서 재배한 것을 수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웅기자 ks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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