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 얻은 타자 1루 뛰어가기 등 KBO, 5개 스피드업 규정 발표
내년부터 볼넷을 얻은 타자는 재빨리 1루로 뛰어가야 한다. 타자는 반드시 한 발을 타석에 두어야 하고, 감독은 심판에게 어필할 때 수석 코치와 함께 나갈 수 없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칼을 빼 들었다. KBO는 23일 서울 도곡동 KBO회의실에서 경기 스피드업 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5가지 규정을 신설했다.
새로운 규정에 따르면, 우선 이닝 중 투수 교체시간이 2분45초에서 2분30초로 단축된다. 둘째, 타자 등장 시 배경음악(BGM)은 10초 이내로 하고, 타자는 BGM이 끝나기 전에 타석에 들어와야 한다. 위반 시에는 주심이 투수에게 투구를 지시한 뒤 스트라이크를 선언한다.
셋째, 타자의 불필요한 타임을 불허하고, 타자는 타석에 들어선 순간부터(대회요강에 명시된 예외가 인정되는 경우 제외) 최소 한발은 타석 안에 두어야 한다. 역시 위반을 할 때는 주심이 투수에게 투구를 지시한 후 스트라이크를 선언한다.
넷째, 타자는 볼넷이나 몸에 맞는 공 때 뛰어서 1루로 출루하고, 보호대는 1루에서 주루코치에게 전달해야 한다. 선수가 부상일 때는 이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끝으로 KBO는 감독 어필 시 수석코치 동행을 금지하고, 위반 시에는 해당 코치를 퇴장시키기로 했다.
올 프로야구 시즌의 경기 당 평균 소요시간은 역대 최장인 3시간27분이었다. KBO는 경기 지연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번 새 규정을 내년 시즌부터 바로 적용하기로 했다. 또 경기시간 10분 단축을 목표로, 영상교육 자료를 통해 선수단에게 주지시키기로 했다.
KBO 관계자는 “이번에 신설된 규정을 2015년 시범경기부터 적용하고, 위반사항은 매월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김인식 KBO 규칙위원장, 도상훈 심판위원장, 유남호 경기운영위원장, 한대화 전 한화 감독, 허구연 MBC 해설위원, 민훈기 XTM 해설위원, 이재국 스포츠동아 기자가 참석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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