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작가 하이로 알바라도 방한
"독창성ㆍ시대 흐름 읽는 눈 중요"
세계적인 좀비 열풍을 일으킨 주역은 미국 드라마 ‘워킹데드’다. 2010년 방송을 시작했으며 올해 10월에는 시즌5가 전세계 125개국에 방송됐고 한국에서도 미국과 11시간의 시차를 두고 첫 회를 볼 수 있었다. 미국에서는 시즌5 첫 회의 시청자가 1,730만명에 이르렀는데 이는 시즌4 첫 회의 1,610만명보다 7%나 증가한 것이다. 시즌5 첫 회 시청자 수는 미국 케이블 드라마 사상 가장 많은 것이다.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워킹데드’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2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4 스토리어워드 & 페스티벌’에서 강연자로 나선 ‘워킹데드’의 작가 겸 창작총괄담당자인 하이로 알바라도씨는 “‘워킹데드’는 좀비가 나와서가 아니라 인간성을 유지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흥행한 것”이라고 성공 비결을 공개했다. ‘워킹데드’는 좀비를 상대로 생존 싸움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등장 인물들은 자칫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극한의 상황에서 이기적이거나 폭력적인 이간의 이면과 가족의 사랑 등을 보여준다.
알바라도씨는 “‘워킹데드’의 등장 인물들은 좀비가 나타나기 이전과 이후 자신의 인간성과 도덕성을 고민한다”며 “세계의 시청자들이 ‘워킹데드’를 보며 인간성을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날 강연회장을 채운 작가 지망생 등에게 독창적이고 시대 흐름을 읽는 눈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알바라도씨는 “독창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지만 이를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도 중요하다”며 “(자국의) 문화적인 부분에 기댄 것이 아닌, 자기 자신만의 독창성을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세계가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실시간 대화하는 점에도 주목했다. “세대간, 국가간 장벽을 허무는 콘텐츠라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조선을 주제로 이야기를 만든다면 한국을 모르는 해외 사람들은 흥미가 없을 겁니다. 여러분이 함께 하는 세대가 누구인지를 정확히 파악해야 흥미로운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습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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