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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는 비싸고...빌라 찾아볼까

입력
2014.12.2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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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매매ㆍ임대ㆍ관리비 싸

올해 서울 매매량 27% 증가

하반기 전셋값 상승이 한몫

경기 부천시의 아파트에 살던 40대 김모씨는 지난달 서울 마포구 망원동의 전용면적 60㎡ 다세대주택을 2억8,000만원에 매입해 이사했다. 내년에 중학생이 되는 자녀 교육을 위해 서울로 이사를 결심했지만 이전에 살던 곳의 매매가(2억5,000만원)에 맞는 아파트는 전세로도 구하기가 어려웠기 때문. 김씨는 “서울로 오면 교육비와 생활비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대출받아 원리금까지 갚으며 살 엄두가 나지 않아 눈높이를 낮춰 다세대주택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아파트의 높은 매매 가격과 치솟는 전셋값에 지친 세입자들 사이에서 다세대 연립주택, 이른바 빌라가 대안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수요가 늘어나자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임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빌라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23일 서울시 부동산정보 사이트 서울부동산광장(land.seoul.go.kr)에 따르면 올 초부터 이달 22일까지 서울시내 다세대 연립주택의 매매거래량은 총 3만9,192건으로 작년 3만819건에 비해 27.3%가 증가했다. 특히 8월 2,947건을 기록한 이후 9월(3,526건) 10월(4,221건), 11월(3,767건) 등으로 매월 3,000건 이상 매매 거래가 이뤄진 것을 놓고 상반기 주춤했던 아파트 전셋값이 하반기 들어 상승세를 타면서 빌라들의 매매거래가 늘었다는 평가다.

빌라는 법적으로 인정되는 용어가 아니지만 부동산업계에선 ‘방 2개 이상을 갖춘 다세대 혹은 연립주택’을 통칭하는 의미로 널리 쓰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기준 국내 총 주택 1,388만3,571가구 중 다세대 연립주택의 비중은 12.6%(175만116가구) 정도다.

빌라는 최근 몇 년 사이 공급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1년 신축빌라는 1만1,498가구, 2012년 2만1,395가구, 2013년 2만6,097가구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3만2,000가구 가량이 공급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공급량이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꼽힌다. 빌라는 매매가격은 물론 임대료와 관리비도 아파트에 비해 저렴하다. KB부동산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 빌라의 ㎡당 평균 가격은 354만8,000원으로 아파트(592만2,000원)와 단독주택(399만1,000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런 점은 세입자뿐 아니라 집주인에게도 장점이 된다는 평가다. 아파트나 오피스텔에 비해 더 저렴한 관리비를 들여 적잖은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특히 재건축 이주수요가 많은 강동, 강남, 서초구 등에서 빌라를 신축해 임대사업을 벌이려는 투자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의 S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강남 세입자들은 좋은 학군을 위해 정착한 사람들이 많아 재건축으로 인해 이사하더라도 지역을 벗어나는 대신 빌라를 선택하기 때문에 임대수요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빌라의 경우 단점도 뚜렷한 만큼 매매에 앞서 꼼꼼히 살펴봐야 할 게 많다고 조언한다. 편의시설 부족이 대표적인 단점이다. 상대적으로 소규모 단위로 공급되기 때문에 아파트 수준의 관리실이나 경비실, 주차장 등 주민편의시설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다. 방범에 취약하고 보수 유지비가 많이 드는 점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과거보다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매매수요가 적어 급하게 자금이 필요할 경우 환금성이 떨어지는 점도 유의할 대목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아래층에 상가가 있는 빌라는 주차공간 확보가 어렵고 골목 안으로 들어간 주택은 차량이 드나들기 쉽지 않은 만큼 선호도가 떨어질 수 있다”며 “기본적이지만 학교와 어린이집, 대형할인점과 병원, 지하철역 등 기반시설이 주변에 잘 갖춰져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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