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더 선명하게...세계 TV시장 '양자점' 빅뱅 온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더 선명하게...세계 TV시장 '양자점' 빅뱅 온다

입력
2014.12.22 17:56
0 0

선명한 화질에 색재현력 높여

2020년 2억달러 시장 예측

내달 CES서 글로벌 업체들 격전

삼성, 특허 확보...LG도 출사표

2015년 새해도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힘겨운 도전의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 이상 추격할 선진기술이 없는 상황에서 세계 일등 제품을 만들려는 노력만이 한국 경제 재도약의 원동력이다. 새해 우리 기업들이 전세계 시장을 감동시키기 위해 준비 중인 신상품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전세계 TV 업계의 새해 가장 뜨거운 관심사는 ‘양자점(퀀텀닷) TV’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5’ 가전전시회에서 글로벌 TV 업체들은 양자점 TV를 히든 카드로 내세울 예정이다.

양자점 TV는 기존 평판 TV 시장에서 기존 액정화면(LCD) TV와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사이 틈새시장을 개척할 제품으로 평가 받는다. 양자점 TV는 전압이나 빛을 가하면 크기에 따라 각각 다른 색을 내는 나노미터(1나노=10억분의 1m) 크기의 반도체 결정을 얇은 필름 형태로 제작, 기존 LCD TV 패널과 광원 사이에 덧댄 제품이다. 이를 통해 기존 LCD 보다 색재현율을 20~30% 높였다. 심지어 OLED TV보다도 10% 정도 우수하다. 하지만 OLED TV에 비해 응답속도, 명암비, 패널 두께 등 전반적 품질은 뒤진다. 반면 기존 LCD 생산라인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어, 가격이 OLED TV보다 저렴하다. 또 간단한 생산 공정 변경으로 빠르게 시장 수요에 대처할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IHD 디스플레이뱅크는 이런 장점 때문에 2013년 1,000만달러에 머물렀던 글로벌 양자점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가 2020년엔 2억달러까지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은 물론 중국 및 일본 TV 업체까지 개발에 가세하면서 내년 TV 업계 최대 격전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올해까지 9년 연속 세계 평판TV 시장 1위가 확실시되고 있는 삼성전자는 관련 기술과 특허를 이미 확보하고 신제품 출시 시기만 저울질하고 있다. 2009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4인치 QVGA급(320*240) 해상도의 양자점 디스플레이를 개발했고 2011년엔 해당 분야의 원천 특허 업체인 미국 나노시스사와 기술 제휴도 체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양자점 TV는 기존 라인을 활용할 수 있기 대문에 추가 투자가 필요한 OLED TV 보다 낫다”며 “양자점 TV 출시는 오래 전부터 검토 중이었고 시장 상황을 보고 제품 출시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 7월 한국과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양자점 TV로 추정된 ‘삼성큐닷 TV’ 란 상표명을 출원한 상태다.

LG전자는 최근 다음 달 열리는 ‘CES 2015’ 행사에서 55인치와 65인치 크기의 울트라 고화질(UHD) 양자점 TV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공개 출사표를 던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지금까지 양자점 TV는 독성 물질인 중금속 카드뮴을 사용해야 생산이 가능했지만 이번에 LG전자가 내놓은 양자점 TV는 비 카드뮴계 물질을 사용해 환경 오염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양자점 TV 시장에서 LG전자의 차별화 포인트는 ‘친환경’에 있다는 점을 먼저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해외 TV 업계는 한발 앞서 있다. 중국 TV 업체인 TCL은 지난 15일 베이징(北京)에서 양자점 TV 신제품 출시 행사를 갖고 55인치를 출고가 1만2,999위안(약 229만원)에 시판에 들어갔다.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4’ 행사에서 TCL과 나란히 양자점 TV를 선보였던 하이센스 또한 조만간 시판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업체 보다 앞서 지난해 초 양자점 TV를 공개했던 일본 소니도 후속 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이 내년을 양자점 TV 대중화 원년으로 보고 있다. 최지수 교보증권 연구원은 “OLED TV는 현재 나와 있는 TV 중 성능이 가장 우수하지만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에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해 시장 지배력 확보가 쉽지 않다”며 “내년부터 당분간 가격과 생산 측면에서 강점을 가진 양자점 TV 시대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