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한 병원의 의료진이 수술 중 단체로 기념 사진을 찍은 사실이 드러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2일 중국 인터넷과 웨이보(徽博·중국판 트위터)에서는 5장의 ‘수술 중 셀카’ 사진이 큰 파장을 불렀다. 사진에는 수술실에서 녹색 수술복과 마스크를 착용한 10여명의 의사와 간호사가 카메라를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V’자를 하거나 팔짱을 낀 채 자세를 취한 모습 등이 담겨 있었다. 특히 그 옆 수술대엔 환자가 누워 있었다. 사진 속 현장은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의 한 병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그렇지 않아도 의료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많은 중국 누리꾼들은 의료인의 직업 윤리와 소양을 성토하는 글을 잇따라 올렸다. 중국에선 수술 시 의사에게 촌지를 주는 관행도 뿌리 깊다.
시안시 당국은 이날 즉각 진상조사에 착수, 원장을 비롯 의사 등에게 면직과 감봉 처분을 내렸다. 또 공개 사과를 명령하고 재발 방지 차원의 엄격한 직원 교육을 시행하도록 지시했다. 병원 측은 지난 8월 낡은 수술실을 새 수술실로 이전하게 된 것을 기념해 수술을 마친 뒤 촬영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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